'153km/h도 거뜬' 김현수, 강속구 대처도 문제 없다

국재환 기자  |  2016.06.02 12:07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 /AFPBBNews=뉴스1



강속구 대처에도 전혀 문제없는 모습이었다.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속 96마일(약 153km/h) 포심 패스트볼을 잇달아 안타로 연결시키며 올 시즌 본인의 6번째 멀티히트 경기이자, 3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 팀의 13-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타율은 0.360에서 0.382까지 상승했다.

이날 김현수는 시속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안타와 2루타를 만들어낸 데 이어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77마일(약 124km/h) 커브까지 잡아당겨 올 시즌 본인의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김현수는 경쟁자 조이 리카드에 밀려 선발로든, 대타로든 출전 기회를 그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리카드의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김현수는 부족한 실전 감각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나선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점은 강속구 대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날 김현수는 보스턴 선발 조 켈리를 상대로, 시속 96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안타와 2루타로 연결시키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에 타이밍을 맞히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김현수는 출전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다.

비단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김현수는 앞서 출전했던 경기에서도 강속구에 강점을 나타낸 바 있다.

김현수는 이날 보스턴과의 홈경기 이전까지 18안타를 기록했는데, 시속 90마일(약 145km/h) 이상 속구를 때려 만들어낸 안타는 11개에 달했다. 속구가 안타로 연결된 비율은 약 61%로, 김현수는 이 중에서도 150km/h를 넘어서는 시속 93마일(약 150km/h) 이상의 속구도 6차례 안타로 연결시켰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빅 리그 투수들의 속구를 잘 공략하다 보니, 변화구를 대처하는데 있어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현수는 KBO리그 시절부터 뛰어났던 선구안까지 더하면서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을 7개나 얻어내는 등, 출루율(0.448) 면에서도 리카드(0.308)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로 9번 타순 등 하위 타선에 김현수를 기용했던 쇼월터 감독도 서서히 2번 타순에 그를 배치하는 등 김현수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김현수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러나 김현수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탁월한 강속구 대처 능력을 선보이며 순조롭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싸늘했던 시선과 비난을 찬사로 바꿔가고 있는 김현수의 향후 활약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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