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끝사랑' 김희애의 노력하는 사랑..어른은 달랐다

조주희 인턴기자  |  2016.09.12 06:35
/사진=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방송화면 캡처


상대에게 눈이 멀어 불타는 사랑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른 김희애의 노력하는 사랑에는 무게가 있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에서는 노력하는 사랑도 사랑이란 것을 보여주는 강민주(김희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민주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병원에 입원한 민지선(스테파니 리 분)을 찾아갔다. 강민주는 "내가 목숨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그를 나무랐다.

강민주는 민지선이 자신을 외면하자 "사랑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늘 같이 있고 싶어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밀당은 아니어도 적당한 거리는 유지하는 게 사랑을 더 오래 지속할 수도 있다"며 "사랑은 어쩌면 노력으로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조언했다.

앞서 민지선은 "노력이 필요한 건 사랑이 아니다"며 강민주를 비난한 바 있었다. 강민주의 말은 불타는 사랑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민지선에 대한 조언이었다.

노력하는 사랑을 하는 강민주의 태도는 그가 고상식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이날 고상식을 짝사랑하는 부하 직원 한송이(고보결 분)은 강민주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가 고상식을 좋아하니 고상식에게 마음이 있으면 접으라는 것.

이에 강민주는 한송이에게 "지금 그 감정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내와 사별하고 딸도 키우고 있는 고상식의 상황까지 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강민주는 "상대방도 좀 살펴주고 내 감정에 책임도 질 수 있는 게 사랑"이라며 한송이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에 한송이는 "뭐야 진짜 엄청 좋아하나봐"라고 혼자 읊조리며 자신의 감정보다 고상식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강민주에게 감탄했다.

불타는 사랑은 멋있다. 강민주도 박준우(곽시양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민지선을 보고 "부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민주는 상대를 향한 감정보다도 상대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면서 불타지 않는 사랑법도 사랑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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