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황정민·이병헌·이정현..2017 스크린 아픈 역사 속으로①

[2017 한국영화 라인업]

전형화 기자  |  2016.12.22 12:43
송강호 황정민 이정현 이병헌/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CJ E&M 제공


2017년. 한국영화는 다양한 색깔로 관객과 만난다. 여러 장르의 영화들이 준비 중인 가운데, 아픈 역사를 조명하는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하는 건, 특기할 만하다.

병자호란부터 일제 강점기, 광주 민주화 운동, 군의문사 사건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내년 관객들을 찾는다. 각 영화들의 얼굴인 주연배우들로 먼저 짚는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바탕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취재 하려는 독일 기자를 서울에서 광주까지 태워주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다. 송강호가 택시운전사를,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 기자 역을 맡았다. 내년 대선 정국을 맞아 가장 화제를 모을 영화 중 한 편이 될 것 같다. 송강호는 '변호인'에 이어 '택시운전사'로 다시 한 번 아픈 근현대사의 얼굴이 된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내년 여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 중 한 편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군함도라 불리는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국제시장'에서 근현대사를 관통한 인물을 맡았던 황정민은 이번에는 아픈 역사 속에서 딸을 지키려 애를 쓰는 아버지로 돌아온다. 이정현은 위안부 역할을 맡아 '명량'에 이어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는 여인을 연기한다.

이준익 감독의 '박열'도 일제 강점기로 들어간다. '박열'은 일제 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한 독립운동가이자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 폭살을 계획했던 박열 열사의 삶을 그린 영화. 이제훈이 박열 열사 역을 맡았다.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담은 '동주'에 이어 '박열'로 다시 일제 강점기에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조명한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담는다.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를 둘러싸고 후금과 싸워야 한다는 척화파 김상헌과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 한다는 최명길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윤석이 김상헌을, 이병헌이 최명길을 연기한다.

'아버지의 전쟁'은 군 의문사 사건을 전면으로 다룬다. 임성찬 감독의 '아버지의 전쟁'은 1998년 판문점에서 사망한 고 김훈 중의의 의문사 사건을 아버지 김척 예비역 중장이 진실을 찾아내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아버지의 전쟁'은 민감한 소재 탓에 투자가 여의치 않아 제작이 엎어지는 듯 했다가 최근 극적으로 투자사가 등장해 내년 초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석규가 김척 예비역 중장을, 류현경이 변호사 역을 맡는다.

장준환 감독의 '1987'은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던 1987년 6월 항쟁을 그린다. 1987년을 배경으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공안 당국과 사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요 배역을, 강동원이 특별 출연한다.

내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 특히 민주화와 치욕스런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쏟아지는 건 주목할 만하다. 민주화 열기를 다시 조명하는 영화들이 나온다는 것, 국정교과서가 화두에 떠오르는 시점에 일제 시대를 그린 영화들이 나온다는 것, 대외 관계가 혼란스러운 요즘 병자호란을 그린 영화가 나온다는 점 등등은 지금 시대를 과거로 돌아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내년 스크린에는 유독 남북이 합작하는 내용 영화들도 많이 관객에 소개된다. '공조'가 1월 개봉하고, '강철비' '공작' 'VIP' 등이 만들어진다. 남북이 힘을 모으는 내용의 영화들이 대거 만들어진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시대의 바람이 읽힌다.

과연 2017년 용감한 배우들과 용기 있는 감독, 용감한 영화들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지 관심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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