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필 "분신? 지금은 싫다"(직격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7.03.11 20:55
이광필 / 사진=스타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 분신하겠다고 밝혀 충격을 안긴 가수 겸 생명운동가 이광필이 "자살은 때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광필은 11일 스타뉴스에 "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무조건 각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용이나 기각이 되면 우리 나라가 좌우로 두동강 나기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했다. 헌법재판소에서 각하 시켜야 좌와 우의 명분이 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완전히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이광필은 "박근혜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유죄판결도 안났는데 이렇게 탄핵을 인용한 것은 여론 탄핵이고 정치적 탄핵이다"라며 "탄핵 인용 당시 너무 허탈했고 완전히 멘붕이었다. 한 시간 정도 멍하게 있었다. 바로 나갔으며 진짜 의사(義死) 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언제든 목숨 바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바로 차 끌고 나갔으면 무슨 일이 터져도 터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필은 "나에게 연락 와서 '빨리 가서 죽어라', '남자가 겁나냐' 이렇게 연락 오는 사람들이 있다. 순간적으로 진짜 (분신) 해버릴까 이런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 가지를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첫째 제대로 된 명분 있어야 한다. 개죽음은 안된다. 우리 자식들이 아빠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했을 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생명운동가인데 자살은 정체성이 안 맞다. 내가 합리화 하려고 해도 고통스러웠다. 나의 죽음은 의사이지만 남들이 자살로 생각할까봐 명분이 안 선다"라고 말했다.

또 이광필은 "또 지금은 바로 일을 저지를 상황이 아니다. 경찰들이 내 위치 추적을 해서 우리 집에 20여명 들이닥쳤다. 본인들 생각도 좀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광필은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악플러 IP를 추적 했다. 다음 주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광필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10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각하시켜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안정을 찾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졌다. 중국과 결사항전 하고 싶었으나, 못하고 먼저 간다. 약속한 것인데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이광필 1962년출생~2017년사망"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첨부 파일처럼 "나한테 전화하지마 지금 당장 가서 하라고? 남자로서 약속한건데 안할 거 같아!"라고 밝혀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시 국회에서 분신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재동에 위치한 사옥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최종 선고를 진행했고, 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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