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정경호 "계속 재발견됐으면..전문직·시대극 욕심"

MBC '미씽나인' 서준오 역 정경호 인터뷰

임주현 기자  |  2017.03.14 07:00
/사진=스타뉴스


배우 정경호(34)의 진가가 또 한 번 드러났다. 정경호는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 제작 SM C&C)에서 잘나가는 밴드 리더에서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한 서준오 역을 맡았다. 정경호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져 철부지에서 리더로 거듭나는 서준오를 코믹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냈다.

정경호의 연기는 무르익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미씽나인'은 마지막 회에서 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쓸쓸한 종영을 맞았다. 정경호는 시청률이 아쉬울 법도 한데 사람을 얻었다며 웃음 지었다.

"배우가 9명이고 스태프도 많았지만 한 번도 트러블도 없었어요. 다같이 웃으면서 죄다 들어가기 싫어하는 현장은 처음이었죠. 정이 많이 든 것 같아요. 너무 오래 붙어있다 보니까 안 보면 이상한 것 같아요. 다 그럴 것 같아요. 조만간 보자는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미씽나인'에서 무인도는 주요 배경으로 사용됐다. 정경호는 비행기가 추락한 뒤 살아남는 과정에서 극한의 상황을 많이 접해야 했다.

"바다에 빠지고 비행기에 추락하고 물에 들어가고 풍랑 맞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그런지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바다에도 처음 들어가기 어려운 거지 두 번 들어가긴 쉽더라고요.(웃음)"

/사진제공=SM C&C


'미씽나인'은 출연진간 끈끈한 정이 있었던 만큼 정경호에게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다. 정경호는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고생했던 시간이 아쉬울 뿐이라고 털어놨다.

"사실 (시청률이) 아쉽다기보다는 나름 애착도 많이 했고 고생스러웠고, 저만 고생한 것도 아니고 많은 배우, 스태프들이 고생했는데 그 시간들이 좀 아쉬움은 있는 것 같아요. 많이 봐주셨지만 좀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정경호는 '미씽나인'을 통해 사람을 얻었다고 말하고 대중들은 정경호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정경호는 16년 동안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지만 싫진 않다고 말했다. 더 재발견되고 싶다는 각오였다.

"16년 작품 할 때마다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힘든데. (웃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더 재발견되도록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안 해본 역할이 많아요. 전문직도 하고 싶고 시대극도 하고 싶어요. 사극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정경호는 '미씽나인'에서 코미디 연기에도 강점을 드러냈다. 극중 서준오와 그의 코디네이터 라봉희(백진희 분)가 만들어내는 장면들은 시트콤을 연상시킬 정도로 큰 웃음을 안겼다. 정경호는 정극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제공=SM C&C


"코미디는 코미디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정극이라는 생각을 하지 재밌어야지 생각을 하지 않아요."

'미씽나인'은 작품 중간중간 코믹한 장면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죽은 줄 알았던 서준오가 라봉희와 재회하는 신이 대표적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독특했다. 서준오는 라봉희에게 잠시 기억을 잃은 척하며 더욱 감동적인 재회를 완성했다. 서준오가 중국어를 사용하는 건 정경호의 아이디어였다.

"그 장면은 재밌으라고 한 거였어요. 원래 대사는 '나 알아요?'인데 중국이다 보니까 중국어로 '나 알아요'가 뭐냐고 물어봐서 했어요. 재밌게 찍었습니다."

정경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많은 애드리브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경호는 서준오라는 인물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서야 애드리브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애드리브가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말 한마디를 잘못하면 무너지는 것이라 조심스럽게 생각하고요. 안 했으면 하는 작가, 감독님들도 계시죠. 서준오라는 역할이 몸에 붙었을 때 툭툭 한마디 정도 했어요."

/사진=스타뉴스


20대 꽃미남 배우였던 정경호는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정경호는 20대를 회상하면서도 더 나은 40대를 꿈꿨다.

"20대 때는 젊었죠.(웃음) 20대 때는 진짜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표현했던 것 같고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뭔지 알아가는 것 같아요. 마흔쯤 됐을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어요."

정경호는 올해 목표가 없다. '미씽나인'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올해 목표를 다 이룬 것 같다는 의미였다. '미씽나인'으로 올해를 연 정경호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씽나인'을 잘 시작한 것 같아요. 속도 후련하고요. 스타트도 잘했으니 좋은 작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분들을 만나서 2017년 다 이루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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