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모르모트 PD로 유명세를 탄 권해봄 PD가 자신의 결혼을 축복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권해봄 PD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결혼식이 끝났다. 후련함만 남을 줄 알았는데 남는 것은 고마움과 의외의 미안함이다. 내가 내 의지대로 커온 게 아니구나, 참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해봄 PD는 12일 낮 12시 30분 서울 모처에서 동료 윤혜진 PD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는 "잘 사는 게 갚는 거라는데, 그냥 잘 사는 것 만으로는 많이 부족할 것 같다. 받은 사랑 갚으며 살아야지"라면서 "참 고맙고 행복한 결혼식이었다"라고 덧붙엿다.
다음은 권해봄 PD 글 전문.
결혼식이 끝났다. 후련함만 남을 줄 알았는데 남는 것은 고마움과 의외의 미안함이다. 내가 내 의지대로 커온 게 아니구나, 참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구나 하는 생각. 잘 사는 게 갚는 거라는데, 그냥 잘 사는것 만으로는 많이 부족할 것 같다. 받은 사랑 갚으며 살아야지.
그런데 결혼식은 아무리 준비가 힘들어도 인생 정말 꼭 한 번 해볼 만한 경험이자 예식인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새 시작을 지켜봐주고, 나의 하루를 축하로 가득 채워주는 이런 경험이 인생에 또 언제 있을까.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다. 드레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신부가 드레스를 고르러 다니는 과정을 투어라 하는데, 신부는 눈여겨보고 입어본 수십 벌의 드레스 중에 고심의 고심을 거쳐 한 벌을 고른다. 신랑에게는 선택지가 딱 두 가지였다. 검은색? 아니면 체크무늬? 그만큼이나, 사실 결혼식에서 예비신랑은 들러리라고 불릴만큼 신부의 부속품 같은 존재다.
그런데 그 신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득 모인 공간에서, 단독의 핀 조명과 박수갈채를 받으며 순백의 웨딩 드레스를 입고 아버님의 손을 잡은 채 내게로 걸어온다. 식장 안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있지만, 이 풍경은 오직 나에게만 허락된, 그리고 다시 없을 10초의 순간이다. 가능하면 이 풍경을 눈 속에 넣어서 매일 다시 보고 싶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결국에 그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볼 수 있는 내가 이 결혼식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고맙고 행복한 결혼식이었다. #이제 허니문 스타트 #잘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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