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정신차려 서울!"… 상암벌에 울렸던 공허한 외침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2017.03.15 21:23


"정신 차려. 서울"

FC서울이 선제 실점을 허용하자, 그리고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FC서울 서포터즈 쪽에서 나온 목소리였다. 독려와 꾸짖음이 섞인 의미의 쓴 소리였다. 하지만 소용은 없었다.

FC서울은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FC서울은 조별 예선 3전 전패를 당했다. FC서울은 지난달 21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28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원정 경기서도 2-5로 패했다. 반면 웨스턴 시드니는 2패 끝에 FC서울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서 2연패를 당했던 FC서울이었다. 시드니 역시 2패를 당한 상황. 두 팀 다 승리가 절실했다. FC서울의 안방이었다. 홈 팬들의 응원이 뒤에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서울은 연속해서 전반전에만 내리 2골을 내준 채 고전했다.

결국 전반 24분 일격을 당했다. 웨스턴 시드니의 첫 번째 유효슈팅이 실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안토니스의 침투 패스에 이어 라츨란 존 스콧이 침착하게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바로 이 순간, 웨스턴 시드니 골문 뒤쪽에 위치한 FC서울 서포터즈석에서 "정신 차려 서울"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앞서 모든 경기를 내준 상황. 거기에 실점까지 더해지자 서포터즈 쪽에서도 꾸짖음 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FC서울은 오히려 전반 40분 또 실점을 내줬다. 클라스비의 크로스를 저지하려다가 신광훈이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 이어 키커로 나선 테리 안토니스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2-0.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침묵에 휩싸였다.

이윽고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또 한 번 FC서울 서포터즈 쪽에서 "정신 차려 서울"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하지만 FC서울은 후반 18분 역습 상황서 소티리오에게 추가골을 헌납, 0-3까지 벌어졌다. 일부 관중은 경기장을 뜨기 시작했다. FC서울 서포터즈에서는 더 이상 "정신 차려 서울"이라는 구호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 FC서울의 맹반격이 시작됐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공세는 계속됐다. 그 중심에는 윤일록이 있었다. 후반 21분 .윤일록이 페널티 박스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각이 없었으나 통렬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1-3).

이어 후반 27분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중거리포를 상대 골문에 꽂았다. 순식간에 멀티골을 터트린 윤일록. 이후 윤일록은 후반 42분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끝내 만회골은 안 터졌고, FC서울이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FC서울 서포터즈의 외침도 소용이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인사하자 야유도 섞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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