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함덕주 외로운 호투에 응답 못한 타선

함덕주.

두산 선발진 막내 함덕주는 외로웠다.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함덕주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⅓이닝 동안 108구를 던져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두산이 0-3으로 패배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함덕주가 충분히 선발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다. 기복이 심하지만 그런 문제로 선발에서 제외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는 이상 이대로 갈 것이다"고 굳건한 믿음을 선보였다.

함덕주는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3회까지 순항을 이어가던 함덕주는 4회초 위기을 맞이했다. 김동엽과 한동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로 몰렸다. 결국 정의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이후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 이후 이재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범하며 또 다른 점수를 뺏겼다.

하지만 함덕주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성현을 인플드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중심을 잡았다. 이어 나주환에게 얕은 뜬공을 유도해 3루 주자의 발을 묶었다. 그리고 로맥을 3구삼진으로 처리했다. 무사 만루에서 무너지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 한 것이다. 이후 함덕주는 7⅓이닝을 책임지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2회말 1사 2루로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찾아왔다. 이때 국해성이 1루수 라인드라이브를 쳤는데 박건우가 타구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해 2루로 귀루하지 못하고 잡혔다. 공격의 맥이 끊기는 상황이었다.

4회말에는 2사 후 박건우가 안타, 허경민이 2루타를 때려내면서 2사 2, 3루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국해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두산은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두산은 이날 8안타를 기록했지만 단 한 점의 점수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두산은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아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