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경륜계 라이벌인 수도권과 창원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시즌 광명 35회차까지 특선급 결승전 우승은 창원권의 경우 9회에 불과했던 반면, 수도권은 무려 26회의 우승을 거뒀다. 동반입상 결과를 살펴봐도 창원권은 5회, 수도권은 22회로 수도권의 완승으로 끝난 경주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창원권은 머릿수에 밀리지 않았던 경주, 슈퍼특선급 선수들이 주축이 됐던 경주에서도 수도권에게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창원권은 광명 1회차 결승전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성낙송, 이으뜸, 류재민이 호흡을 맞췄던 창원권은 성낙송-이으뜸이 쌍승 2.4배의 최저배당을 형성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신은섭의 선행, 김주상의 추입, 이욱동의 마크로 맞선 수도권에게 1,2,3착을 모두 내주며 쌍승 85.9배, 삼복승 47.1배의 이변 빌미를 제공하며 완패했다. 2회차에서도 류재열, 김민철, 강진남으로 맞선 창원권은 수도권의 박병하-유태복에게 역부족이었고, 3회차 역시 슈퍼특선급 이현구, 박용범에 이명현까지 가세했지만 정종진-김현경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창원권의 몰락은 예상외다. 하드웨어의 문제라기 보다 소프트웨어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이름 값에서 이현구, 성낙송, 박용범은 밀릴게 없다. 하지만 경기운영 미숙, 자력승부 능력 부족을 드러내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정종진 중심의 범 수도권은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과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세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경륜관계자들은 당분간 수도권의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원권은 새로운 뉴페이스를 찾거나 성낙송 중심으로 조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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