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은 13일 고척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앞서 "전날(12일) 한현희가 체인지업 밸런스가 잘 안 잡힌다고 하길래, '너는 30년 가까이 투수를 하는데도 체인지업이 안 잡히면 어떻게 하느냐'고 얘기했다. 한현희에게는 유독 독하게, 엄하게 얘기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손혁 감독이 한현희를 아끼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다. 손 감독은 "(한)현희는 제가 본 투수들 가운데 진짜 재능이 많다"며 "제가 알고 있는 한현희는 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끊을 줄 아는 투수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계속 푸시를 해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과거 투수코치(넥센 시절)를 했을 때도 한현희에게 쓴 소리를 해야 먹혔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한현희는 16경기에 등판해 6승5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일단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5월 평균자책점 6.64로 부진한 뒤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0으로 끌어올렸지만, 7월 5경기 평균자책점 10.23으로 다시 성적이 떨어졌다. 그나마 직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해 페이스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손혁 감독의 쓴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현재 한현희가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것 같지만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한다. 5년 전부터 연습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한현희의 성격은 쾌활한 편이다. 한 소리를 들어도 좀처럼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치고 맷집이 강하다. 손혁 감독은 "(한)현희가 능글능글하다. 저도 선수가 위축되면 그런 얘기를 잘 안 한다. 제가 독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현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허허 웃었다.
또한 손혁 감독은 "사람은 다양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한)현희의 경우 시속 145~146km로 공을 던지는데, 이것이 끝까지 이어진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공도 상당히 유연하고 좋은 편이다. 특히 근력, 탄력, 유연성 등 신체적인 부분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앞으로 좌타자만 잘 상대한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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