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있는 팀이 시간 끄는 '기이한 경기'... 5-0이 아쉬운 이유 [★고양]

고양=김명석 기자  |  2021.06.09 21:57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전에서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한국은 어떻게든 더 넣으려 애썼다. 반면 스리랑카는 오히려 시간을 끌기에 바빴다. 워낙 극명했던 전력 차에, 2년 전 8-0의 기억이 만든 두 팀의 엇갈린 경기 운영이었다.

무대는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었다. 두 팀의 피파랭킹은 한국 39위, 스리랑카는 204위로 무려 165계단이나 차이가 났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 경기 역시 승패보다는 과연 몇 골차로 승리하느냐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예상대로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펼쳐졌다. 전반 14분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골이 이어졌다. 이동경(울산현대)과 김신욱, 황희찬(라이프치히) 등의 연속골이 이어졌다. 승기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이 과정에서 스리랑카는 거듭 시간끌기에 전념했다. 골키퍼는 전반에만 세 차례나 쓰러졌고, 일반적인 스로인 상황에서도 롱스로인으로 연결하기 위해 시간을 끌다 경고까지 받았다. 스리랑카가 거듭 시간을 끌자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는 한국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반면 한국은 골을 넣고도 또 넣으려 애썼다. 전반전 막판 김신욱의 3번째 골이 터진 직후에도 남태희(알 사드)가 공을 재빨리 들어 중앙선으로 연결하는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재빨리 더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3골 앞선 한국이 보여주고 있던 셈이다.

그만큼 이번 맞대결에 임하는 두 팀의 자세는 판이하게 달랐다. 한국은 승리는 물론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 애썼고, 이미 예선 탈락은 확정됐지만 2년 전 8골 차 대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던 스리랑카는 시간을 끄는 것으로 그 격차를 좁히려 애썼다.

결과적으로 이날 한국은 스리랑카를 5-0으로 꺾었다. 정상빈(수원삼성)의 골을 끝으로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첫 맞대결 당시 8골 차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경기 내내 파상공세를 펼친 한국은 이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격차였고, 반대로 스리랑카는 졌지만 내심 만족스러운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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