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내 연기, 거북이처럼 느려도 진심 전달되는 날 많아지길"[인터뷰③]

안윤지 기자  |  2021.06.30 11:22
배우 김태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태훈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스타뉴스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한국빌딩에서 김태훈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태훈은 지난 2002년 영화 '사귀는 사람 있니'로 데뷔, 영화 '아저씨',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남쪽으로 튀어', '명량', '경주', '설행 : 눈길을 걷다' ,'말모이', '페르소나' 등과 드라마 OCN '나쁜 녀석들', MBC '앵그리맘' '한번 더 해피엔딩' '파수꾼', tvN '외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나빌레라' 등에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연기를 한 만큼, 데뷔 초 생각했던 '연기'와 지금의 '연기'는 의미 자체가 다를 터.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는 그 인물을 진심으로 믿고, 말이든 행동이든 표현하는 게 다다. 이건 변함이 없다. 다만 여기서 (인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을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하면서도, 보면서도 역할을 믿고 따르는 것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항상 김태훈의 얼굴은 변했다. 특히 드라마 KBS 2TV '착한 남자'와 OCN '나쁜 녀석들' 속 캐릭터는 정반대였고, 최근작 tvN '나빌레라'에선 또 다른 결의 악역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큰 연기의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그는 "배우들 혹은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욕심이 많고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캐릭터를 감사하게 맡아서 할 수 있었다. 사실 한 캐릭터를 명확하게, 인상적으로 보여줄 수 없었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기회들을 많이 부여받은 건 감사한 일이다. 운이 정말 좋았던 거 같다"라며 "악역이든 선역이든 보는 사람들이 구분해서 받아들인다. 늘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이고 감정인지 생각한다. 악역을 맡더라도 난 그에 대한 합리화를 해야하고 스스로 이유를 찾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나쁜 녀석들' 속 캐릭터는 나쁘고 사회 악이다. 하지만 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상처, 이유를 생각한다. '나빌레라'는 엄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촬영할 땐 선악의 구분보다도 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훈은 "항상 '공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연기가) 잘 전달이 안됐을 경우에 좌절도 많이 했다. 어찌됐든 관객을 만나기 위한 작업인데 이걸 향해가는 나의 방향성이 거북이처럼 더디고 느리고 정체되돼 있는 거 같더라"라며 "스스로 계속 괴롭히는 게 줄어들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런 거 같다. 한때 다운이 되기도 했지만 느리더라도 한 발씩 나아가고 노력하려고 한다. 이젠 (고민들을) 받아들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 나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날이 많아지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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