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합숙도-포백도 처음 시도…고비 넘기려고 안간힘 쓰는데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7.05 22:06

[스포탈코리아=잠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K리그2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이 무승 슬럼프를 벗어나려고 색다른 시도를 했지만 고민만 늘었다.

서울 이랜드는 5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9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10경기 연속 무승(6무4패)에 7경기 연속 무득점이 이어지면서 슬럼프를 끊어내지 못했다.

전반 막바지 장윤호의 퇴장이 악재였다. 서울 이랜드는 긴 부진에도 안산을 상대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오프사이드였지만 전반 한 차례 골대를 맞추면서 무득점 탈출도 기대케 했다. 그런데 장윤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서울 이랜드는 후반 내내 수비하기 급급했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또 이어진 무승 결과에 정 감독은 "해법이 있으면 알려달라"라고 취재진에 헛웃음을 던질 정도다. 정 감독은 안산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경기 전에도 "일주일 동안 전술 훈련을 더 강하게 했다. 반전을 위해 선수도 변화를 줬다. 내가 할 것은 다 한 것 같다. 개막 때처럼 3라운드 시작을 새로운 마음으로 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정 감독이 밝히지 않은 카드도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에게 전달한 선발 명단은 스리백이었지만 이날 처음으로 포백을 시도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 합류한 이규로를 우측에 배치해 힘을 줬다. 기대대로 이규로는 제몫을 해줬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정 감독은 포백 시도에 "경기를 하면서 우위를 점해도 득점을 못해 포백으로 바꿨다. 맨투맨과 공간을 막는 방법이 스리백과 달라 선수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며 "안산 상대로 수비에 문제는 없었다. 상대에 따라 활용하는 범위를 넓힐 것이다. 과감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 와서 1년반 동안 처음으로 3일간 합숙도 했다. 훈련을 위한 것이 아닌 선수들끼리 알아가는 시간을 제공했다. 다양하게 접근하는데 잘 모르겠다. 다시 경기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라고 고심을 이어갔다.

그래도 여러 시도 속에 긍정적인 대목도 찾았다. 정 감독은 "선수들의 하려는 태도 변화에 만족한다. 장윤호도 열심히 하려다가 의욕이 지나쳤을 뿐이다. 더 잘할 것으로 본다"라고 채찍질을 피했다.

10명으로 안산에 실점하지 않은 점에 관해서도 "수적으로 불리하지만 후반을 잘 치렀다. 잘해줬다. 이 고비만 넘어가면 우리가 원하는 걸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딱 1골, 1승을 간절히 원했다.

관건은 득점이다. 7경기째 침묵하는 공격진이 살아야 한다. 특히 베네가스와 레안드로를 향해 정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신감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할 것 같다. 베네가스가 스리톱일 때 고립되는 문제가 있지만 숫자를 더 두려고 오늘 기용했다. 희망을 봤다. 조직력이 더해지면 지금보다 좋을 것"이라며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 찾기에 열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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