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송강호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감동 야금야금 느낄 것"

용산=김나연 기자  |  2022.05.31 17:29
배우 송강호, 강동원이 3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2022.05.3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31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는 송강호와 강동원을 비롯해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앞서 송강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송강호는 "칸 영화제는 워낙 적은 상을 주기 때문에 (수상) 확률이 굉장히 낮다. 수상을 했다는 전화를 받기 전까지 긴장이 되고,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어떤 상이라도 한 개의 상은 주어진다는 마음이 있다"라며 "극장 안에서는 긴장이 전화를 기다리는 게 가장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명이 됐을 때는 순간 패닉이 되는 묘한 기분도 들었고, 기쁘다는 감정에 앞서 약간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라며 "수상 이후 붕준호 감독, 김지운 감독에게 연락이 왔더라.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이 감동을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가 연출했던 영화에서 배우가 상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저는 삐딱한 성격이라서 제 칭찬에 대해 온전히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데 배우가 칭찬을 받으면 마음껏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너무 기뻤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는 제가 뭔가를 했다기보다는 송강호 배우님이 이뤄낸 성과가 아닌가 싶다. '배우님이 아직도 상을 못 받았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봉준호 감독님, 이창동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 작품에서 상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제 작품에서 상을 받게 돼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고, 이 작품을 위해서는 가장 기쁜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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