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형종 LG와 결별 선언, 퓨처스 FA 신청한다... '3개 구단 관심'

김우종 기자  |  2022.11.13 19:40
이형종.
이형종(33)이 15년간 정들었던 LG 트윈스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이형종을 포함한 2023년 퓨처스리그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형종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브리온컴퍼니의 박희진 팀장은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FA 권리를 행사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며 "14일 퓨처스 FA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형종은 트윈스에서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하기를 원했다. 그는 이달 초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제 마음 속 1순위는 언제나 LG 트윈스다. LG에 남고 싶고, 대화를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저는 그동안 휴대폰도 오로지 LG 브랜드만 써왔다"며 잔류에 대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고심 끝에 결국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이형종이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목표 의식을 갖고, 남은 야구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형종은 외야진에서 약점을 보이는 3개 구단 정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종 영입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센티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BO에 따르면 퓨처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계약하는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선수의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또 계약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를 반드시 소속 선수로 등록해야 한다.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계약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이형종의 2022 시즌 연봉은 1억 2000만원. 따라서 일단 2억 4000만원과 함께 인센티브로 타 구단은 '주전급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셈이다.

이형종은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감동 스토리를 LG 팬들에게 안겼다. 고교 시절부터 야구 천재로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2008년 1차 지명으로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고의 우완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렸으나, 프로 입단 후에는 고교 시절 혹사 탓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으나 결국 투수로는 더 이상 공을 던지기 어려웠다. 이후 이형종은 타자 전향을 결심했다. 2015년 퓨처스리그 39경기서 타율 0.305(105타수 32안타)의 성적을 올렸다.

2016년 타자로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LG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2020 시즌에는 81경기에 출장, 커리어 하이인 17홈런과 함께 타율 0.296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 시즌에는 90경기서 타율 0.218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26경기밖에 뛰지 못한 채 타율 0.264를 마크했다. 그래도 올해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는 10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베테랑의 위용을 발휘했다.

2023년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3일 이내인 16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7일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8일부터 모든 구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지난 2020년 7월 12일 이형종(오른쪽 두 번째)이 당시 만삭이었던 아내와 함께 커피 트럭을 불러 동료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했다. 현재 LG의 1선발 케이시 켈리(왼쪽)와 당시 LG의 에이스 역할을 책임졌던 타일러 윌슨(오른쪽)도 보인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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