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패티김, 10년만 귀환..전설이라 불리는 이유[종합]

KBS=안윤지 기자  |  2022.11.14 08:20
가수 패티김 /사진제공=KBS
'영원한 디바' 패티김이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섰다. 그는 변치 않은 목소리와 감성으로, '전설'이란 타이틀을 입증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아티스트 패티김 특집 공개 녹화를 진행했다. 본래 지난달 31일 녹화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참사 관련해 모든 일정을 취소 및 애도에 동참했다.

이날 진행된 녹화에는 패티김 뿐만 아니라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민혜, 스테파니&왁시, 서제이, 황치열, 억스, 김기태, 포레스텔라, 조명섭, DKZ, 이병찬,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첫사랑 등이 출연했다. 전통 발라드 뿐만 아니라 트로트, 아이돌 그룹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총출동해 패티김의 귀환을 축하했다.

신동엽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설렌다. 뭐라 말하지 못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다. 그 어떤 수식어보다 이름 세 글자가 대중음악 역사이지 아닐까 싶다. 은퇴 후 10년 만에 귀한 걸음을 해주셨다"라며 패티김을 소개했다. 패티김은 "그동안 안녕하셨냐. 여러분들이 저를 그리워하는 만큼 나도 여러분을 많이 보고싶었고 무대가 그리웠고 노래 부르고 싶었던 건 사실이다"라며 울컥했다. 이어 "만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서 다시 무대에 선다. 60년 전 데뷔했을 때 만큼 설레고 떨리고 긴장되고 흥분되고 행복하다. 대단히 감사하다.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고맙다. 반갑다"라고 전했다.

신동엽과 패티김 역시 약 10년 만이다. 지난 2013년 패티김이 은퇴 후 '패티김쇼' 이후 처음인 것. 패티김은 "신동엽 씨와 나는 대단한 인연이다"라고 기뻐했으며 "내가 보고싶었다면 뽀뽀"라고 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실제로 신동엽은 패티김의 볼에 뽀뽀하며 반가움을 나눴다.

방송인 신동엽, 가수 패티김 /사진제공=KBS
방송인 신동엽, 가수 이선희 패티김 /사진제공=KBS
패티김은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오니 신세대이고 모르는 얼굴이 많이 생겼다. 오늘은 누가 노래를 잘 한다, 못 한다로 나뉘는 게 아니다. 여기는 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계속 어떤 노래를 부를지 기대된다. 경쟁이 아니고 본인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게스트로 온 박기영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옥주현은 '사랑은 생명의 꽃', 황치열은 '못잊어', 포레스텔라는 '사랑의 맹세', DKZ는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등을 열창했다. 이 곡들을 들으며 패티김은 노래와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1958년 이른 여름 쯤 직장을 구하고 있었다. 그때 오빠 친구를 만났다. 그에게 내가 직장을 구한다고 하니 '너 노래 해볼래?'라고 물었다. 이게 내 인생을 바꿨다"라며 "당시 주한미 위문 공연이 많았다. 16~20 단체 정도가 있었고 경쟁이 치열했다. 그때 난 연습생으로 있었고 6개월에 한 번씩 오디션이 진행됐다. 등급이 스페셜 A, B 등이 있었는데 난 스페셜 A를 받고 데뷔했다"고 털어놨다. 페티김은 자신의 첫 가요곡이 '초우'였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기태의 '이별'을 듣고는 결혼 생활을 떠올리기도 했다. 패티김은 "제목이 '이별'인 건 실수였던 거 같다. 나보고 남편이 곡을 썼으니 들어보라고 했다. 노래는 좋았는데 제목이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였다. 근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별'로 제안했다"라며 "난 근데 그때 이혼했다. 그래서 이혼 송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혼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패티김은 "사실 이혼식은 아니었다. 이혼할 때 여러 말에 오르고 내리니 궁금한 사람을 다 불렀다. 1970년대엔 이혼하면 여자 잘못이었다. 그런데 부부 일은 부부만 알지 않나. 제 3자는 모르는 일이다. 또 부부가 살면서 어떻게 싸움을 하지 않나. 싸우면 남편 잘못이기도 하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이혼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면 확실히 우리의 이혼을 알지 않겠다. 이후 걸어서 내려가는데 어색하더라. 그래서 남편의 허리를 안고 갔다. 그게 많이 보도됐다"며 "모든 걸 다 밝히고 이혼했지만 모든 화사은 확실히 내게 많이 오더라"고 털어놨다.

가수 황치열 /사진제공=KBS
그룹 DKZ /사진제공=KBS
가수 포레스텔라 /사진제공=KBS
게스트 무대 중 화제가 된 무대는 황치열과 포레스텔라였다. 황치열은 무대 내내 화려한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황치열은 패티김의 '못잊어'를 열창했다. 그는 무대 중 관객석으로 뛰어 내려가 패티김에게 달려갔다. 직접 마이크를 패티김에게 넘기는 등 뛰어난 호응 유도로 박수를 받았다.

패티김은 "정말 신났다. '못잊어'를 수십년 불러왔지만 이렇게 둔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담한 면이 있었다"라면서도 "나는 코트와 자켓을 벗길래 기다렸다. 그런데 베스트는 안 벗더라. 여기까지 와서 날 흥분시켜 놓고 안 벗으면 어떡하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치열은 "사실 '못잊어'가 정말 슬픈 노래 아닌가. 근데 난 이 노래를 어이 없어서라도 웃게 만들고 싶었다. 내가 무대를 하면서 가장 떨린 순간이 (패티김에게) 마이크를 넘겼을 때였다. 그런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포레스텔라 멤버 중 고우림은 지난 달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김연아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8년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인연을 맺고 몰래 사랑을 키워왔다. 이들은 3년 열애 끝 결실을 맺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림은 '불후의 명곡' 녹화에 참석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다. 그는 대기실에서 환한 미소로 관객을 맞이하다가 무대 위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였다. 포레스텔라는 무대에서 패티김의 곡 '사랑의 맹세'를 불렀다. 이들은 최근 멤버 중 한 사람이 결혼한 만큼, 달달한 곡을 선곡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갑자기 이선희가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과거부터 우정을 이어왔으며 코로나19 확산세로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선희는 "보고싶었어요"라며 패티김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 녹화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패티김 편은 오는 26일, 12월 3일, 12월 10일까지 총 3주에 걸쳐 방송된다. 이에 '불후의 명곡'측은 "패티김 선생님을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소중한 무대를 위해 제작진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번 방송은 지난날의 추억을 돌아보기 위한 이벤트성 특집"이라고 설명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베스트클릭

  1. 1'안재현과 이혼' 구혜선 "'신혼일기' 때 제일 행복해"
  2. 2'기부왕' 방탄소년단 지민, 日팬 선정 'K팝 제일의 기부돌' 1위
  3. 3'美의 천재' 방탄소년단 진, 라네즈 앰버서더→글로벌 품절..역시 '솔드아웃킹'
  4. 4'풀파티 여신' 터질 듯한 글래머 과시, 그윽한 눈빛까지
  5. 5[오피셜] 1군 단 3경기 포수, '한국야구 대명사' 밀어냈다... LG-KT, 준PO 엔트리 공개
  6. 6"SON, 브라이튼전 출전도 어렵다" 포스텍 '감독 피셜'→부상 장기화 우려... 미토마와 韓日전도 무산되나
  7. 7장윤정 논란 키운 논란..정당한 비판과 확대 해석 그 사이 [★FOCUS]
  8. 8'1군 출전 단 3G뿐인데...' LG 신예들 파격 발탁 왜? 준PO 30인 엔트리 발표 'KT는 WC 그대로' [잠실 현장]
  9. 9"같은 나이 김도영보다 낫다" 광주일고 이도류 향한 폭발적 관심, 벌써 ML 3팀이 광주로 직접 왔다
  10. 10방탄소년단 정국, 스포티파이 9억 스트리밍 3곡 달성..亞솔로 최초·유일 '新기록'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