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는 내년 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스토브리그도 알차게 또 바쁘게 보내고 있다. 베테랑 불펜 원종현(35)과 4년 총액 25억원에 FA 1호 계약을 맺었다. 또 퓨처스 FA였던 이형종(33)을 4년 총액 20억원에 데리고 왔다. 여기에 역시 고참급 투수인 임창민(37)과 홍성민(33)을 각각 연봉 1억원에 영입했다.
다만 키움은 내부 FA 자원인 정찬헌과 한현희(29)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구단은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싶다는 선수의 입장을 존중해 지켜보고 있는 상황.
200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정찬헌은 내년이면 어느덧 프로 16년차가 된다. 그동안 그는 팀이 원하는 대로 선발과 불펜을 묵묵히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정찬헌은 지난해 7월 LG와 키움의 1:1 트레이드(서건창 LG행) 당시 키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LG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건 처음이었다. 2021 시즌에는 23경기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4.01(114⅓이닝 51자책)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어 2022 시즌에는 20경기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87⅓이닝 52자책)을 마크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어느 해보다 가장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출발한 뒤 마쳤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최근 KBO 리그에서 토종 선발의 중요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비롯해 나머지 토종 선발 3명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찬헌은 매력적인 선발 자원이다. 여전히 다양한 구질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노련미를 자랑한다. 5선발과 대체 선발, 롱 릴리프를 가리지 않고 뛸 수 있으며, 리더십도 좋아 어린 투수들이 많이 따르는 편이다. 어린 투수들이 많은 팀이라면 충분히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몸 상태인데, 최근 정찬헌은 스스로 먼저 나서 에이전시와 상의한 뒤 주치의로부터 "몸에 이상이 전혀 없다"는 진단 소견을 받았다. 에이전시인 브리온컴퍼니의 박희진 팀장은 스타뉴스에 "본인 스스로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 주치의 선생님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의지를 활활 태우며 열망을 갖고 움직인 것이다.
박 팀장에 따르면 정찬헌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 병원장은 "현재 정찬헌의 상태는 일반인의 삶으로는 당연하고, 운동 선수로서도 문제가 없는 상태"라면서 "본인이 통증 자체를 느끼지 않는 현 상황이 정찬헌의 건강에 관한 모든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현재 수도권의 A구단이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이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에 여유가 생겨 정찬헌 영입에 막판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또 지방의 B구단은 군 보류 등 여러 상황에 따라 추가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찬헌은 FA B등급이라 그를 영입하는 팀은 직전 시즌 연봉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시즌 연봉 200%를 키움에 보상해야 한다. 정찬헌의 연봉은 2억 8000만원이다. 보상 선수 출혈을 막기를 원한다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 역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박 팀장은 "키움 히어즈와 협상도 언제든지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정찬헌은 개인 훈련을 하며 건강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열흘 등판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선발이든 불펜이든 주어진 임무를 감내할 수 있는 몸 상태다. 정찬헌이 과연 내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또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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