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에서 ENA 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극본 김솔지, 연출 최규식,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토리티비, 이하 '얼죽연') 종영을 맞이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얼죽연'은 아랫집 윗집에서 동고동락하는 공식 찐친 여름(이다희 분)과 재훈(최시원 분)이 뜻하지 않게 연애 리얼리티쇼 PD와 출연자로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현실 생존 로맨스를 그린다.
그는 극 중 여름의 후배인 신입 예능 PD 김상우 역을 맡았다. 김상우는 똑똑하지만, 신입인 만큼 어리숙한 면을 보인다. 그러나 점점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일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능력을 뽐낸다. 이대휘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진짜 더운 여름에 시작해서 겨울이 됐다. 두 계절을 함께 했다. 너무 아쉽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웠다. 예능을 많이 했는데 예능과 다른 현장이더라"며 "정말 많이 배우고 배우로서 욕심이 생긴 현장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연기를 거의 한 적이 없는 이대휘는 어떻게 이번 작품에 합류했을까. "나도 정말 놀랍다"라며 오디션 비화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영 당시, 작가가 해당 방송을 보고 '이대휘가 똑똑해 보인다'며 점 찍어둔 것. 이대휘는 "상우 역이 어떠냐고 제안해주셨다. 나도 안 할 이유가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라며 "지금까지 함께 작업한 사람들을 보면 똑똑한 사람들이 연기를 잘한다고 하시면서 나를 칭찬해주셨다. 정말 감동이었다. 아마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내가 연기하는 걸 (대중이)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처음엔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막내이기도 하고 최시원, 이다희 선배님이 정말 대선배님 아닌가. 나는 좀 선배님들을 무서워하는 타입이다. 아무래도 어렵지 않나. 그런데 이런 걱정을 괜히 했나 싶을 정도로 친근하고 귀엽게 봐주시더라"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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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사 대표 라이머도 '얼죽연' 챙겨봐"━
극 중 김상우 역은 기존 발랄하고 높은 텐션을 자랑하는 이대휘의 모습과 달리 어느 정도 정돈되고 낮은 목소리가 특징이다. 이에 "대본을 정말 많이 읽고 다방면으로 상우를 바라봤던 거 같다. 난 원래 단순한 사람이라서 1차원적으로 산다. 근데 그렇게 연기하면 진부할까봐 다각도로 바라봤다. 선배님들이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대휘는 김상우 역에 대해 "PD 분들이 주변에 많다 보니 캐릭터 이해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다. 연예계 선배님들껜 애교도 부리고 티키타카도 할 텐데 사실 직장은 그게 아니지 않나. 너무 애교부리면 리얼하지 않다. 그래서 주변 PD님들께 모르는 걸 물어보고 그랬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내 자신이 많이 안 보였으면 했다. 난 워낙 가수 이미지가 확고하지 않나. 연기할 땐 가수보단 배우로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야 시청자 분들께도 방해가 되지 않을 거 같더라. 톤도 달리하고 연기 레슨을 한 1년 반정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소속사 대표인 라이머 역시 이대휘의 드라마를 모니터링 했다고. 이대휘는 "대표님이라고 부르기 전에 선배다. 우리 소속사에 대표님을 어려워하는 아티스트가 많다. 아무래도 연차가 높으셔서 그런 거 같다. 나에겐 너무 좋은 선배이고 아빠 같은 분이다"라며 "내게 '얼죽연'을 챙겨봤다고 '자랑스럽다'라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음악에 있어서도 좋은 선배다. 내 고민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5년차에 할 고민, 6년차에 할 고민 등을 알고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가수로선 어려움이 정말 없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멤버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이며 이대휘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뽐냈다.
이대휘는 가장 많이 붙어서 연기한 이다희에 대해 "사실 난 tvN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때부터 팬이었다. 그런데 함께 작품을 한다니 긴장을 많이 하게 되더라. 실제로 현장에서 선배님을 만나니 털털하고 좋았다. 너무 아름다우시더라"며 "선배님이 날 배려해주셨다. 벽치기 신이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 하면 '신 스틸'을 할 수 있는지 등 많은 부분을 알려주셨다. 다희 선배님이 최고인 거 같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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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6IX 방향성 고민 多..애정가고 애틋"━
그는 작품을 마무리하며 "사실 난 연기 시작하기 전에 밝고 예능으로 웃기고 망가지려고 하는 이미지가 더 쎄지 않나. 갑자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 '띠용' 했을 것이다. 근데 정말 걱정없이 지원해주시더라. 보답하고 싶어서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올해를 돌아본 이대휘는 특히 AB6IX 음악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그는 "사실 (지난 10월 발매된) 타이틀곡 'Sugarcoat'(이하 슈가코트)는 타이틀곡이 아니었다. 외부곡을 받아서 하려고 했는데 이 곡이 괜찮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정말 놀랐다. 남들이 안 하는 음악을 하고 있어서 이런 음악에 더 관심이 가는 거 같다"며 "'리슨업' 땐 아이돌 같은 느낌의 음악을 했다면 AB6IX 음악은 우리가 가진 유니크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그룹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다른 그룹에게 주는 곡이라면 그걸 써서 주기만 하면 되는데 AB6IX는 너무 애정이 가고 애틋하기 때문에 더 그런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싱하면서 멤버들과 많이 다투지는 않냐고 묻자, 그는 "난 원래 성격이 소심하다. 싫은 말을 잘 못한다. 둥글둥글하게 살고싶은 마음이다. 또 믿을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욕도 잘 안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 한 명의 기분이 좋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 우리는 서로 오래 보다 보니 그런 타이밍을 잘 아는 거 같다. 원래 가족끼리 그러지 않냐"며 멤버들 간 우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대휘는 "올해는 정말 은혜롭고 축복 가득한 일이 많았다. 그리고 대중분들에게 감사한 거 같다. 내가 다양한 분야에서 얼굴을 비췄는데 좋게 봐주셔서 열심히 다양한 분야할 거 같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항상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 자신감을 넘으면 될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사는 게 내 목표다. 또 이렇게 사는 날 보고 힘을 얻는다는 분들도 있다. 그런 반응을 보면 희열이 느껴지더라. 내가 아무리 나이가 60, 70세여도 연예인을 할 거 같다. 멋진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브랜뉴뮤직 콘서트가 있고 팬들과 하는 이벤트도 있을 예정"이라며 남은 2022년 12월에도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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