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가람(29)이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사랑의 이해'에 참여한 것에 만족감을 전했다.
정가람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 연출 조영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정가람은 극 중 은행경비원 정종현 역을 맡았다. 종현은 생계를 위해 은행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은행 주임 안수영(문가영 분)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지만, 경찰공무원 시험에 계속 낙방해 자존감을 잃고 수영의 도움에 부담을 느끼다가 헤어짐을 선택했다. 종현은 수영이 자신과 연애하는 도중에도 은행 계장 하상수(유연석 분)와 서로 애틋한 감정을 버리지 못한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정가람은 종현을 연기하며 가장 울컥했던 장면으로 "수영이랑 대화하면서 종현이가 점점 작아지는 걸 느꼈다. 수영이가 '시험 떨어졌는데 왜 집에 안 왔냐'며 종현이가 PC방에 머물렀던 영수증을 들켰을 때, 그런데 종현이가 화낼 수밖에 없었을 때 가장 울컥했다. 종현이로선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텐데 수영이가 안아줄 때 많이 위로를 받았다. 현실에서 그러기가 쉽지 않을 거다. 수영이가 종현이에겐 천사였구나 싶었다. 수영이가 상수에겐 티격태격했는데 종현에게는 인자했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원래 멜로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군대 갔을 때 많이 좋아졌다. 그때 달달한 걸 많이 봤다"며 웃었다. '사랑의 이해'는 정가람이 2020년 10월 입대하고 지난해 4월 제대한 후에 새 마음을 갖고 촬영한 첫 작품으로 의미가 남달랐다.
정가람은 제대 당시 활동 복귀를 앞두고 어떤 생각이었냐는 질문에 "처음엔 군 복무가 언제 끝나냐,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제대일이 다가오면서 뭔가 무서웠다. 익숙한 패턴 안에 있다가 내 시간을 내가 써야 하니 제대가 기쁘면서도 시간을 막 쓰고 싶지 않았다. 자신감도 있지만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군대 전역 하고도 생각보다 엄청 좋진 않았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제대 전날에도 다시 못 돌아올 곳이란 생각에 느낌이 이상하더라. 군대에 있는 친구들을 나중에 보니 '그때는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의미를 많이 부여했다. 거기서 30대를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다. 20대 때도 많은 도전의 연속이었는데 30대 때엔 갈고닦아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하게 먹은 것 같다. 여러 가지를 얻기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머리에 박힌 것 같다. 제대 전에 군대 안에서 작년 1월에 다리를 다쳤는데 전역하고서 두 달 목발을 짚었다. 그래서 제대할 때 마냥 기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제대 후 첫 작품인 '사랑의 이해' 속 자신의 활약에 어느 정도 만족했을까. 그는 "참여 만으로도 영광이고 만족했다. 보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저희 드라마가 그냥 보고 재미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말할 여지가 많았다. 시청자들이 모든 인물에 이입할 수 있었다. 친구에게 전해 듣기론 친구 회사 과장님이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각자 몰입되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다. 배우로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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