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세대에 포함되는 걸그룹들이 '마의 7년' 기로에 섰다. 아이돌그룹의 수명이 사실상 이 7년차에 결정된다는 불문율은 2023년에도 일단 유효한 듯 보인다. '뿜뿜'으로 중독성 있는 존재감을 알린 모모랜드와 '롤린'으로 역주행 스타덤에 진입했던 브레이브걸스가 안타깝게도 활동을 종료했다.
모모랜드와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15일과 16일 각 소속사를 통해 나란히 전속계약 종료 및 팀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나란히 2016년 데뷔를 알렸던 두 팀은 분명 히트곡을 발표하며 팀 인지도도 괜찮았고 이에 따른 개별 멤버들의 방송가에서의 활약도 이어지면서 인기 스타로서 행보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마의 7년'에 접어들어서 팀 활동 마감을 뜻하는 소속사 전속계약 종료가 확정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브레이브걸스는 2017년 3월 발매했던 '롤린'(Rollin')이 4년이 지나 유튜브 댓글 모음 영상을 통해 재조명되며 차트 역주행에 성공, 뒤늦게 스타덤에 올랐고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이 흥행을 아쉽게도 계속 이어나가진 못했다.
2016년 팀의 2기로 데뷔한 민영 유정 은지 유나 모두 팬들과의 작별을 고하는 'Goodbye'이라는 곡으로 공식화된 오프라인 활동 없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모모랜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통해 결성, 2016년 11월 '웰컴 투 모모랜드'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모모랜드는 히트곡 '뿜뿜'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BAAM'과 'Thumbs Up', '암쏘핫', '야미야미 럽' 등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팀 인지도를 높였고 주이 낸시 등도 예능 연기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모랜드는 멤버 연우 태하 데이지가 팀을 탈퇴하는 등 여러 차례 팀 개편을 맞이하며 이후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아쉬운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공식활동 종료 발표 이후 멤버 주이와 낸시는 "많이 속상했을 우리 메리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언제나 응원해 주고 큰 힘이 돼줬던 우리 메리들에게 어떻게 해야 보답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어요.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그보다 행복한 순간들이 더 가득하게 느껴지는데 우리 메리들도 그런 시간들이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라며 "정말 긴 고심 끝에 저희 모모랜드 6명은 각자 꿈을 향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앞으로도 모모랜드, 그리고 멤버 각자의 행보도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며 향후 홀로서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대체적으로 아이돌그룹의 행보는 데뷔 이후 3~4년 정도 신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기간을 거치고 점차 팬덤과 대중의 반응이 커지면서 스타덤에 오르는 단계에 다다른다. 시기 상으로 3세대에 해당하는 걸그룹을 보면 2014년 데뷔한 마마무 레드벨벳 라붐 러블리즈, 2015년 데뷔한 여자친구 오마이걸 트와이스, 2016년 데뷔한 브레이브걸스 아이오아이 블랙핑크 모모랜드 정도가 눈에 띄며 이후 2018년 (여자)아이들과 아이즈원, 그리고 2019년 ITZY가 현재 활동을 이어가며 4세대 걸그룹들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이들의 현재 행보만 보면 '마의 7년'은 분명 만만치 않은 수식어임을 볼수 있다. 모모랜드와 브레이브걸스에 앞서 이미 라붐 러블리즈 여자친구가 팀 해체를 피하지 못했고 마마무의 경우 멤버 4명이 전원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서 팀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 최근 미미 등 멤버들의 활약이 눈에 띈 오마이걸도 엄밀히 따지면 전원 재계약에 성공하진 못했다.
아이오아이나 아이즈원의 경우 프로젝트 걸그룹이었기에 해체라기보단 공식활동 종료인 경우에 해당하고, 멤버 전원 재계약에 성공한 팀으로는 트와이스 정도 뿐이다.
여기에 현재 월드투어를 소화하고 있는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업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불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블랙핑크의 데뷔일은 2016년 8월 8일로 올해 8월 8일이 데뷔 7주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