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데이원 향한 KBL 최후통첩 "6월 15일까지 운영방안 내라", 최악의 '퇴출' 시나리오 나오나

양정웅 기자  |  2023.05.31 14:50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2022~2023시즌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출범 첫 시즌부터 삐걱거렸던 KBL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마지막 15일의 시간을 벌었지만 최악의 경우 '해체'라는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1일 "데이원이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6월 15일까지 이행하지 못할 경우, 6월 16일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만약 이 기간까지 데이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리그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생긴다.

지난해 5월 고양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처럼 네이밍 스폰서 제도를 통해 팀을 운영할 뜻을 밝혔다.

이에 캐롯손해보험이 메인 스폰서로 나서면서 '캐롯 점퍼스'라는 명칭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인수 한 달 만에 구단 운영 계획의 문제로 가입이 연기됐고, 그해 10월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15억 원의 가입금 중 1차분인 5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며 정규경기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지난 해 8월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시즌에 돌입했지만 올해 초부터 선수단 임금이 밀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영난에 빠졌고, 캐롯손해보험도 시즌 중 스폰서십을 해지했다. 가입금 잔금 납부도 이뤄지지 않으며 플레이오프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결국 KBL 가입금은 완납했지만, 여전히 선수 월급 체불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데이원은 부산광역시로의 연고 이전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의 정보공개포털에 지난 23일 '남자프로농구단 유치를 위한 의견 알림'이라는 공문이 올라오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KBL은 " 데이원스포츠는 부산시와의 연고지 협약서와 체불 연봉 해소 방안 등을 제출하고,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과의 협상 상황 등을 설명하고 연맹과 각 구단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나 인수 기업 등이 여전히 구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재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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