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母 보살펴야"..'음주운전' 이루, 불효자는 웁니다 [최혜진의 혜안]

최혜진 기자  |  2023.06.02 05:38
편집자주 | 최혜진 기자의 눈(眼)으로 바라본 방송, 연예계 이슈.
범인도피 방조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이루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6.01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배우 겸 가수 이루(본명 조성현)가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보살펴야 한다는 비겁한 변명도 댔다.

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정인재 부장판사) 심리로 범인도피 방조, 음주운전 방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과속 등 총 4개 혐의를 받는 이루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루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후 차를 몰다 경찰에 입건됐다. 동승자인 여성 프로골퍼 A씨는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이루가 A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실이 드러나 범인도피 혐의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A씨와 말을 맞춘 정황이 포착된 이루에겐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별개로 이루는 지난해 12월 술을 마신 지인 B씨에게 자신의 차 키를 건네고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음주운전을 하다 서울 강변북로 구리 방향 동효대교 인근에서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음주 교통사고를 낸 혐의도 있다. 사고 당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5%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첫 공판에서 이루에 대해 "초범이지만 단기간에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저질렀다"며 이루에게 징역 1년, 벌금 10만원을 구형했다.

이루 측 변호인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루가 사건 조사부터 성실하게 임하며 모든 범행을 자백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또한 변호인은 이루의 가족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어 보살핌이 필요하다"며 이를 고려해 달라고도 했다.

범인도피 방조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이루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6.01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루는 최근 지속적으로 음주 관련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술에 취해 판단력이 흐려졌다 하더라도, 동일한 사건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루는 높은 형량을 피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치매를 앓는 어머니까지 소환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그러나 효도를 하겠다는 취지의 호소는 앞뒤가 맞지않는다. 이미 이루는 부모에게 불효를 저질렀기 때문.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는 아버지인 가수 태진아의 얼굴에도 먹칠을 했다.

이루는 지난 2005년 가수로 데뷔했을 당시 태진아 덕을 봤다. '태진아 아들'이라는 수식어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고, 덕분에 무명 시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음주운전 이슈로 태진아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루가 피해를 준 것은 부모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루는 지난 3월 첫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여파로 하차하게 됐다. 이에 '비밀의 여자' 측은 급히 배우를 교체해야 했고, 배우 한기웅이 급히 작품에 투입됐다.

이루는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있는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가족, 동료들에게 폐를 끼쳤다. 불효한 자식이 형량을 낮추겠다며 어머니의 나빠진 건강을 핑계 삼고 있으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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