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숙' 감독 "불륜커플 재회 엔딩? 김병철 양쪽에 봉사하는 게 업보"[인터뷰①]

한해선 기자  |  2023.06.08 08:00
/사진=강엔터테인먼트

김대진 감독이 '닥터 차정숙'의 엔딩을 설명했다.

김대진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이하 '차정숙')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시청자들은 자신의 자아를 다시 찾아가는 차정숙을 응원, 불륜 남편 서인호가 망가지는 꼴에 속 시원함을 느끼면서 '차정숙'을 애청했고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8.5%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숙은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오다가 포기했던 의사의 꿈에 다시 도전했고,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최승희(명세빈 분)과 불륜 관계에 혼외자까지 낳았단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혼을 결심했다. 정숙은 자신을 좋아한 로이 킴(민우혁 분)과도 결국 러브라인을 이루지 않고 이혼 후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자신의 이름으로 병원을 차리고 자아를 실현하며 완벽한 홀로서기에 성공, 제2의 인생을 펼쳤다.

/사진=강엔터테인먼트

'차정숙'은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과 입소문을 타고 TV 시청률 20%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고, 넷플릭스 시청 순위 역시 TV시리즈(비영어) 글로벌 TOP10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김대진 감독은 '차정숙'의 이 같은 흥행을 예상했는지 묻자 "전혀 몰랐다. 제작사에서 내부 시사를 했을 때 처음 1, 2회를 보고서는 애매하단 반응이었다. 엄정화 선배님도 나도 마음이 편치 않게 시작했는데 이렇게 터지니 정화 누나와 나는 한숨을 돌렸다. 방송 회차마다 끝나고 정화 누나와 연락을 했는데 우리가 한 게 맞았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주인공 차정숙을 연기한 엄정화의 반응에 대해 그는 "방송이 나갈 때마다 전화를 했는데 첫방 때 시청률을 보고 면피는 하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대행사', '일타 스캔들', '퀸 메이커', '더 글로리' 등 여자 주인공이 나온 드라마가 다 잘 됐다. 이 상황에서 정화 누나가 나온 드라마가 잘 돼서 너무 좋다. 정화 누나도 '기뻐요', '행복해요'라고 하시고 현장에서 너무 좋아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진=JTBC

'차정숙'은 서로 응원하며 호감을 보이던 차정숙이 로이와 결국 이어지지 않은 반면, 불륜 커플인 서인호와 최승희가 재회하는 듯한 여지를 남겨 시청자를 의아하게 했다. 엔딩에 대한 설명으로 김 감독은 "결국 세 사람이 관계를 맺고 있으니 그걸 그린 거다. 너무 개별의 삶을 그리는 건 애매했다. (서인호가) 현실적으로 애가 있으니 (차정숙과 최승희 둘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인호가 양쪽에 봉사를 하면서 사는 게 업보인 걸로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추운 와중에 빡빡한 일정에서 촬영했는데, 각자의 행복에 대한 엔딩은 일찍부터 얘기가 돼 있었다. 모든 신에 대해 작가와 의도가 뭔지 파악했다. 각자의 삶을 산다는 얘길 들었을 때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누가 미워하고 짝이 되는 것보다는 대학교 때 친구였던 세 사람이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엔딩에선 로이가 차정숙과 러브라인이 불발된 후 새 여자친구를 사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섭섭함을 주기도 했다. 차정숙과 로이의 러브라인을 응원한 팬들은 로이의 엔딩을 굳이 보여줘야 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김 감독은 "그 장면은 빼자고 작가님과 얘기했었다. 우리 드라마에선 현실과 판타지를 다 담아야 했는데, 로이에 대한 부분은 판타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어하더라. 작가님은 나이가 30세 넘은 남자가 정숙이만을 바라보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했다. 처음부터 로이와 정숙이 이어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키다리 아저씨로 설정했다. 로이를 새로운 삶으로 보내준 거라고 봤다. 원래는 더 긴 장면이었는데 편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트클릭

  1. 1"뷔가 좋고"·"뷔 덕분에" 방탄소년단 뷔 복무 SDT 훈련 영상 공개..국군 위상↑
  2. 2'K팝 킹' 방탄소년단 지민, 케이돌 9월 1위..월간랭킹 38회 우승
  3. 3기안84, ♥블랙핑크 제니와 '열애설'..소문 근원지=○○○○
  4. 4"방탄소년단 진, 밀라노 패션위크서 돌풍"..佛 파리 셀렉트 북
  5. 5'지연·황재균 이혼' 최유나 변호사, '굿파트너' 작가+인스타툰 이력 화제
  6. 6KT-LG 준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자 공개 '또 잠실벌이 뜨거워진다→매진 행렬'
  7. 7'160만 유튜버' 히밥, 月 수익 공개 "3500만 원 벌어"
  8. 8부친상 슬픔 오열 "아버님 좋은 곳 모셔드리고 와라..." LG 최강 클로저 바로 오늘(6일) 복귀, LG 2차전 반등할까 [준PO2 현장]
  9. 9충격 분석! "손흥민 부상 심각할 것" 토트넘 전문가 우려, 복귀 시기 여전히 '불투명'... A매치 휴식기가 관건
  10. 10충격! 맨유 구단주 "나도 텐하흐 못 잘라, 제발 그만 물어봐"... '뻔뻔한 감독' 믿는 구석 있었네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