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울컥한' 언더독 김은중호 4강전, 국민응원 받는다... 9일 광화문 거리응원 진행

김동윤 기자  |  2023.06.07 20:37
김은중 감독이 나이지리아전 후 선수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KFA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이 거리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시작 전까지 이번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이승우(25·수원 FC)도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도 없는 저평가된 언더독 팀이었다. 김은중(44) U-20 대표팀 감독도 4강 진출 후 "선수들이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울컥할 정도. 하지만 2019년 이후 두 번째 결승 진출을 노리는 그들에 국민들이 함께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서울시, 붉은악마와 함께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전에 나서는 우리 청소년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9일 오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체 거리응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전에서 맞붙는다.

대회 시작 전까지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던 팀이다. 2017년 한국에서 치러진 U-20 대회에서는 이승우가 있었고,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이강인이라는 스타성 넘치는 에이스가 있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이번 대표팀은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 /사진=KFA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전에서 극적 결승공을 터트린 최석현(가운데)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사진=KFA

하지만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16강에서 에콰도르를 3-2,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혈투 끝에 최석현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제압, 4강에 진출하면서 아시아 최초 두 대회 연속 4강이라는 전대 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경기 직후 김은중 감독은 "(주변에서) 사실 (우리 팀에) 기대도 없었고 우려가 컸다"면서 "선수들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셨는데 선수들도 이 부분을 많이 속상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잘 따라줘 고맙다. 제 손으로 잠재력을 끌어낸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감동의 인터뷰를 전한 바 있다.

KFA는 이역만리 타지에서 고군분투 중인 어린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 이후 약 6개월 만의 거리 응원을 기획하게 됐다.

김은중호는 두 대회 연속 4강이란 역사를 넘어 연속 결승 진출이란 한국축구 새 역사에 도전하고자 한다.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이강인이 주축이 된 U-20 대표팀은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결승에서는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해 마지막 고지는 밟지 못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5일 나이지리아전 승리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KFA
김은중 U-20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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