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후속 예능프로그램까지 나온 만큼, 화기애애했을 것 같아요.
▶ 드라마 '전원일기'를 보면 '얼마나 티키타카가 잘 맞길래 끝이 없을까' 했는데요. 그걸 '술도녀'에서 느꼈죠. 지금도 기억나는 게 (이)선빈이랑은 정말 어제 만난 사람처럼 잘 맞더라고요. 또 연기에선 무게감과 깊이가 생겼고요. 시즌3을 원하는 멤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술도녀'에서 강북구 역은 연기하기엔 어려운 캐릭터이지 않았나 싶어요. 찌질한 면도 있고 또 어떨 땐 깊은 속내를 드러내야 하니까요. 앞서 언급한 '밸런스'가 중요해보이는데 어떤 식으로 연기하려고 했나요.
▶ 오히려 찌질한 연기는 내려놓으면 편해요. 캐릭터가 정형화돼 있으면 각을 잡고 부담스러운 면이 있죠. 찌질한 건 그냥 내려놓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런 모습 보다도 안 작가(이선빈 분)에게 갖는 감정이 진짜여야 하니까 밸런스를 맞추는 게 힘들었죠.
-이선빈 씨와 로맨스 연기는 어땠나요. 티격태격하다가 둘의 촘촘한 서사가 쌓이는 느낌이라 좋았던 거 같아요.
▶ (이선빈은)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연기할 때 자기 모습을 지키는 면이 있어서 뭔가 같이 연기를 해도 자기 연기를 고수하다 보니 딱딱해지는 면도 있어요. 근데 (이선빈은) 몸이 유연하고 주고 받는 게 잘 되더라고요. 무조건 함께하는 연기는 혼자만 돋보인다고 해서 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건 연기뿐만 아니라 무대도, 사업도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누군가 대표로 있을 때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재능있는 사람을 잘 밀어줘야 하지 않나요. 그걸 이선빈 씨가 하고 있더라고요.
현장에선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어요. 우리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산으로 가기도 했죠. 애드리브가 끝이 없으니까요. 선빈이가 정말 잘해줬어요.
-확실히 주변에서 연기를 받쳐주는 배우가 있으면 연기하기엔 편할 거 같네요.
-재밌었던 촬영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 정말 많죠. 일단 우린 동변상련이 있었어요. (한)선화도, (정)은지도, (이)선빈이도 다 가수, 그룹 출신이잖아요. 특히 두 명같은 경우는 같은 시대에 활동 했고요. 뚱뚱한 분장하고 있는 절 보면서 '우리 오빠 스타인데..'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서로 정말 잘 맞고 얘기를 나눠보면 하는 고민도 비슷해요. 그게 꼭 남자, 여자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나눌 수 있는 생각이 정말 같아서 좋았어요.
-'술도녀' 뿐만 아니라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망가짐에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최근 SNS 활동을 봐도 그런 모습이 느껴지던데, 원래 그런 타입인가요.
▶ 사실 이유가 있어요. '그녀는 예뻤다'를 촬영하면서 느꼈는데요. 당시 사람들이 일 끝나고 집에서 TV를 볼 때 대체로 재밌는 걸 보더라고요. 드라마든 뭐든. 그걸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봤을 때도 그런 거 같아요. 재밌는 거에 열망을 갖게 됐죠. 물론 멋있는 역들도 너무 좋아요. 근데 전 계속 노력하면서 재미와 멋짐의 밸런스를 찾아 제 캐릭터 영역으로 만들고 싶어요.
라이언 레이놀즈, 브래드 피트처럼 언젠가 제 영역이 생기길 바라고 있어요. 이 배우들은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있잖아요. 배우 이병헌 선배님도 그렇고요. 저도 데이터가 쌓이면 이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최시원이 나오면 재밌겠다, 유익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길 바라는 마음에, 또 저만의 무기를 갖기 위해 그런 연기를 계속 해오고 있는 거 같아요.
-인터뷰 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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