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7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2출루 경기와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46에서 그대로 유지됐고 OPS(출루율+장타율)가 0.723에서 0.721로 소폭 하락했다.
2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30승 3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 시즌 김하성이 보여주는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바탕이 된 끈질긴 야구다. 최근 패트릭 위스덤(시카고 컵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타석당 투구 수 4.51개로 김하성은 투수로 하여금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이날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도 고전했다. 1회 처음 만난 김하성은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은 다 걷어냈고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나가는 공은 건드리지 않았다. 결과는 6구 승부 끝에 볼넷.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곰버가 김하성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승리했다.
두 번째 매력은 첫 번째 매력에서 이어진다. 유독 올 시즌 들어 김하성과 승부를 하면 선발 투수들의 강판이 잦아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더스틴 메이, 훌리오 우리아스(이상 LA 다저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등 면면도 화려하다. 이번에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6-1로 앞선 5회 무사 1, 3루에서 높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통타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곰버를 내려보냈다. 곰버의 최종 성적은 4이닝 11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
7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7회말 수비에서 곧장 세 번째 매력을 뽐냈다. 찰리 블랙먼은 톰 코스그러브의 몸쪽 싱커를 잘 받아쳐 땅볼 타구를 생산했다. 김하성은 이것을 잡아 글러브에 쥔 그대로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토스,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 냈다.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다운 유연한 수비.
샌디에이고는 8회말 무스타커스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앞서 만들어 놓은 9점 덕에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1회부터 매니 마차도의 우중월 투런포, 크로넨워스의 1타점 적시타, 2회 트렌트 그리샴의 좌월 솔로포, 개리 산체스의 좌월 투런포로 일찌감치 6-0으로 앞서갔다. 이후 김하성의 1타점을 포함해 6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좌중월 솔로포, 7회 브랜든 딕슨의 중월 솔로포 등 전체적으로 홈런만 5개를 생산하며 9-6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은 선발 다르빗슈가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12시즌 만에 통산 100승(79패)을 달성한 의미 있는 경기였다. 다르빗슈는 가장 오래 있었던 텍사스에서 5년간 52승, LA 다저스에서 반 년간 4승, 시카고 컵스에서 3년간 15승을 쌓았고 2021년 샌디에이고 이적 후 29승째를 기록했다. 아시아인 메이저리거의 100승은 노모 히데오, 박찬호에 이어 3번째다.
관록이 보이는 투구였다. 1회부터 3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등판한 다르빗슈는 2회까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6타자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3회에는 급작스러운 제구난조를 겪었다. 놀란 존스에게 볼넷, 폭투를 허용해 1사 2루 위기에 놓였고 에즈퀴엘 토바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줘 한 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찰리 블랙몬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 안타, 볼넷, 5회 두 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마지막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4회 또 한 번 집중타를 허용했다. 라이언 맥맨과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안타를 내준 다르빗슈는 1사 1, 2루에서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강판당했다. 구원 등판한 톰 코스그러브가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다르빗슈의 책임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몬테로가 2루에서 아웃당해 역전은 내주지 않으면서 다르빗슈는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 승리 투수가 되면서 아시아 선수로서 3번째 빅리그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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