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PSG과 계약기간 2028년까지의 5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전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사용했던 19번을 그대로 달았다. PSG는 "이강인과 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 이강인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PSG가 영입한 한국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200만 유로(약 310억 원)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강인은 마요르카 이적 당시 작성한 계약조건에 따라 이적료의 20% 금액, 즉 440만 유로(약 60억 원)를 가져간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역대 한국인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30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PSG 입단 동기생들의 이적료를 놓고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이다. 올 여름 PSG는 이강인을 비롯해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뤼카 에르난데스,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했다. 슈크리니아르와 아센시오는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우가르테의 이적료가 6000만 유로(약 850억 원)로 가장 높고, 에르난데스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로 전해졌다. 이강인의 이적료가 그 다음으로 높다.
적은 금액이 아니다. PSG가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PSG는 올 여름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떠나보냈다. 이강인이 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드리블 능력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드리블 돌파 총 횟수 90회(전체 2위), 드리블 돌파 한 경기당 평균 2.5회(전체 3위) 등을 기록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7.09를 부여했다. 충분한 재능과 가능성을 갖췄다.
여러 해외 매체들도 폭풍 기대를 보냈다. 스포츠전문 클러치포인트는 "이강인은 메시의 대체자"라면서 "PSG는 이강인이 메시의 공백을 메우고 공격을 강화해줄 선수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을 PSG의 베스트11에 포함시키며 메시의 대체자로 지목했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월드클래스 투톱 바로 뒤에 위치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 프렌치 풋볼 위클리도 이강인이 포함된 PSG의 새로운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포메이션은 4-3-3으로, 이강인은 중원에서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맡았다. 또 매체는 "PSG의 어메이징 베스트11"이라며 호화 멤버에 감탄을 보냈다.
PSG도 이강인의 성장기까지 다루며 역대급 관심을 보였다. 슛돌이부터 유럽 수준급 선수로 올라선 커리어를 조명했다. PSG는 "이강인은 인천에서 태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TV프로그램(슛돌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의 레전드 박지성과 광고까지 찍었다. 이강인은 유럽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면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3시즌을 보냈지만, 마요르카로 이적한 뒤 빛을 발했다. 베스트11을 빠르게 차지했고,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유럽 팀들의 많은 러브콜을 받은 끝에 PSG로 왔다"고 설명했다.
또 PSG는 "빠르고 기술적인 이강인은 스피드를 잘 활용하며 왼발로 차이를 만든다. 미드필더와 윙 포지션 모두 가능하다. 좁은 공간에서도 편하게 움직이고, 깊은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 또 이강인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엘링 홀란드(맨시티)를 제치고 대회 골든볼(MVP)을 차지했다. 홀란드는 득점왕에 올랐고, 이강인은 2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도 PSG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양 측면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이고, 공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또 승리를 향한 열망과 갈증이 넘친다. 팀 승리를 위해 항상 헌신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언제나 최대한 많이 팀을 돕고 싶다. PSG가 경기에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이강인은 전 소속팀 마요르카를 향해 진심을 담은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강인은 SNS을 통해 "마요르카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홈 경기장에서 저를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더 좋은 선수, 그리고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며 "마요르카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제게 있어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그 꿈은 제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분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마요르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분명히 믿기에 저는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겠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요르카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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