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관중 1만1910명 입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승을 달린 채 59승 35패 2무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반면 키움은 2연패에 빠진 채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60번째 패배(42승)를 떠안았다. 올 시즌 LG는 키움과 상대 전적에서 9승 1무 3패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는 12일 최원태, 키움은 이안 맥키니를 각각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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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키움-LG전 선발 라인업 및 사령탑 코멘트━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 "좋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해서 전염되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이 자꾸 반복되다 보니 반등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가장 강조하는 건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라면서 "또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엔트리 교체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좋은 선수가 계속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민성(2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 염경엽 LG 감독은 "(신)민재가 장염에 걸렸다. 오늘까지는 휴식을 취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일단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 후반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손호영은 수정할 부분이 있어 2군에 갔다. 퓨처스리그 경기는 소화하지 않은 채 훈련만 하고 있다. 9월 확대 엔트리 시기에 맞춰서 콜업할 것이다. 지금은 경기를 뛰는 것보다 훈련이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때 김민성이 3루를 보는 가운데, 손호영이 그 뒤를 받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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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말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시간 '초스피드 투수전'━
켈리와 마찬가지로 장재영 역시 호투로 맞불을 놓았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 아웃시킨 뒤 문성주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스틴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사히 1회 위기를 넘겼다. 2회는 삼자 범퇴.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문보경과 박동원을 각각 1루 땅볼과 3루 땅볼로 솎아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휘집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홍창기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간 김민성. 그러나 장재영이 문성주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급한 불을 껐다. 4회도 삼자 범퇴. 김현수를 1루수 직선타,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잠재웠다. 4회말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초스피드' 투수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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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말 갑자기 흔들린 장재영, 역시 6회초 역시 갑자기 흔들린 켈리━
계속해서 LG는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뒤 김민성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장재영이 박해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김휘집이 과감하게 홈 송구를 택했다(야수 선택).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내려졌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점수는 2-0이 됐다. 이 타점으로 박해민은 KBO 역대 11번째 500타점을 달성했다. 계속해서 LG는 박해민이 2루를 훔친 뒤 홍창기가 아웃됐으나, 문성주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점수는 3-0이 됐다. 뒤이어 문성주는 3루까지 훔쳤으나, 김현수가 루킹 삼진에 그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이렇게 LG가 3점을 뽑으며 무난하게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믿었던 켈리가 6회초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전병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김동헌과 7구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다음 타자 김준완에게 또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한 번 더 켈리를 믿었으나, 김혜성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3-1)
결국 LG 벤치도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었다. 켈리를 내리고 '베테랑' 김진성을 투입했다. 그런데 김진성마저 도슨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이제 3-2, 점수는 한 점 차.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송성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다. 결국 승부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시 LG는 투수를 '필승조' 함덕주로 교체했다. 이날 경기 전 염 감독은 "이미 올 시즌 승부처에 돌입했다"며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함덕주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휘집을 상대로 볼 3개를 연거푸 던졌다. 하지만 이내 스트라이크 2개를 꽂은 뒤 파울을 한 차례 유도한 끝에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주형. 함덕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으로 슬라이더를 뿌리며 이주형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다만 이주형은 바깥쪽으로 많이 빠졌다고 본 듯, 한동안 타석에 선 채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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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이크 판정에 격분한 LG 오스틴 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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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회(후반부) : 결국 승자는 LG 트윈스였다, '약속의 8회' 빗속을 뚫고 날아간 김현수의 역전 투런포━
8회초 LG는 투수를 백승현에서 유영찬으로 교체했다. 유영찬은 선두타자 김혜성을 투수 땅볼, 도슨을 1루 땅볼,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 범퇴 처리했다.
그리고 8회말. LG가 약속의 8회말을 만들었다. 키움의 세 번째 투수는 문성현. 그러나 선두타자 홍창기가 2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정주현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간 홍창기. 그 이후에는 작전이 필요 없었다. 다음 타자는 김현수. 초구 볼. 2구째 스트라이크. 이어 다시 볼 2개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유리한 3-1의 볼카운트. 그리고 5구째 문성현의 134.6km 슬라이더를 제대로 걷어 올렸다. 공은 빗속을 뚫으며 외야 우측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물대포를 맞고 응원하던 LG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 김현수의 투런포였다. 점수는 5-3이 됐다. 타구 속도는 176.3km. 발사각은 24.9도. 비거리는 127.6m였다. 김현수의 시즌 4호 홈런.
키움은 이날 콜업한 김재웅을 투입했다.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2루 도루에 실패한 뒤 오지환마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닝 종료. 그리고 9회초. 키움의 마지막 공격. LG는 '클로저' 고우석을 투입했다. 선두타자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 이주형을 1루 땅볼, 임병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승리 투수 유영찬(5승 1패). 패전 투수 문성현(1승 1패). 세이브 고우석(3승 4패 10세이브).
경기 후 '승장'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의 홈런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 김현수가 팀의 중심으로서 결승 홈런을 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 투수 쪽에서는 6회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함덕주가 위기를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다. 이어 던진 새로운 승리조 백승현, 유영찬이 좋은 투구로 자기 이닝을 책임져줬다. 끝으로 고우석이 깔끔한 피칭으로 마무리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궂은 날씨에도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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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켈리는 5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투구수는 92개. 속구 37개, 커브 24개, 커터 13개, 체인지업 12개, 싱커 6개를 각각 뿌린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다. 이어 김진성(⅓이닝), 함덕주(⅔이닝), 백승현(1이닝), 유영찬(1이닝), 고우석(1이닝)이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은 5시즌 연속 10세이브에 성공했다.(KBO 6번째) 7안타의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장재영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마크한 뒤 역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투구수는 93개. 속구 51개, 슬라이더 28개, 커브 14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3km가 찍혔다. 이어 김성진(1이닝), 문성현(⅓이닝 2실점), 김재웅(⅔이닝)이 차례로 나와 던졌다. 산발 4안타의 타선에서는 김동헌이 3안타로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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