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시티 구단은 15일(한국시간) 미드필더 조소현(35)과 공격수 최유리(29)의 영입을 발표했다.
조소현은 계약 기간 1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고 최유리와는 2년에 1년 연장 옵션이 삽입된 계약을 맺었다.
한국 여자 축구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 남자 축구는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지성을 시작으로 수 많은 유럽파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세계적인 클럽에서 성공시대를 써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3년 만에 역대 3번째 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썼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다. 지난 7월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번 월드컵을 겨냥해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 감독을 선임해 대회를 준비했으나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며 세계 무대의 수준을 절감했다.
선수들을 탓할 수만도 없다.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국가들의 프로 무대 수준이나 인프라, 축구인 규모 등은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월드컵에 나섰던 23명 중 해외파는 이영주(마드리드CFF)와 이금민(브라이튼&호브알비온 위민), 케이시 유진 페어(PDA), 윤영글(BK헤켄)이 전부였다.
그렇기에 조소현과 최유리의 유럽 진출이 더 반갑다.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하고 성장해 배운 것을 대표팀에도 전파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꿈꾸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조소현은 성인 대표팀에서 A매치 148경기에 출전해 지소연(수원FC)과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여자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난 월드컵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선제골을 넣어 한국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지기도 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다시 한 번 해외 진출에 성공하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WK리그에서 수원시설관리공단-인천 현대제철을 거쳐 2016년 고베 아이낙(일본) 임대로 처음 해외 생활을 경험했던 그는 2018년 노르웨이 아발드네스에 입단했고 이듬해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021년부터는 토트넘에서 뛰다가 월드컵을 앞두고 계약이 끝나 새 팀을 찾던 터였다.
현대제철에서 활약해온 대표팀 공격수 최유리는 조소현과 해외 경험이 있는 조소현과 함께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 적응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유리는 대표팀에서 54경기 9골을 넣은 공격수다.
챔피언십에 머물고 있는 버밍엄 시티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2011~2012시즌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일궜고 2011년과 2012년 여자슈퍼리크(WSL) 준우승 등을 달성한 강팀이다.
2021~2022시즌 WSL 최하위로 2부 강등됐지만 2022~2023시즌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승격을 꿈꿀 수 있는 수준의 팀이다. 올 시즌엔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쳐 있던 터에 두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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