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은 9회말 극적 끝내기 승리, '와일드카드 2위' 탈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5이닝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만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아쉽게 4승 달성엔 실패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차례 연속 무사 1, 2루 위기를 넘기는 등 최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 토론토 홈 팬들도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83개였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2.93에서 2.62까지 떨어트렸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올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2.62를 마크하고 있다. 총 4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39피안타(6피홈런) 18실점 13자책점 11볼넷 35탈삼진, 피안타율 0.22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37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3개, 커터 12개, 싱커 2개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91.1마일(146.6㎞), 최저 구속은 86.5마일(139.2㎞), 평균 구속은 89.1마일(143.4㎞)이 찍혔다. 또 커브 최고 구속은 71.5마일(115.1㎞)이었으며, 최저 구속은 62.3마일(100.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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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의 아이콘' 류현진이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약 1년 2개월 동안 재활에 전념한 뒤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을 통해 복귀했다. 당시 볼티모어를 상대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흔들린 건 거기까지였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8월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4이닝 동안 노히트와 함께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류현진은 6경기에서 모두 2자책점 이하로 투구하다가 지난 13일 텍사스전에서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2자책 이하 행진은 무너졌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8경기 만에 6이닝 투구를 펼치면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에 성공한 건 분명히 고무적이었다.이날 류현진은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83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가 올 시즌 계속해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바로 류현진은 수술을 마치고 약 1년간 재활을 거쳐 이제 막 돌아온 투수이기 때문이다. 사령탑인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 수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류현진은 80구(8월 2일 볼티모어전)-52구(8월 8일 클리블랜드전)-86구(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83구(8월 21일 신시내티전)-70구(8월 27일 클리블랜드전)-76구(9월 2일 콜로라도전)-77구(9월 7일 오클랜드전)-82구(9월 13일 텍사스전)-83구(9월 18일 보스턴전)를 차례로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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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보 비셋(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캐번 비지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달튼 바쇼(좌익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에 맞서 보스턴은 세단 라파엘라(중견수)-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좌익수)-저스틴 터너(지명타자)-라파엘 디버스(3루수)-아담 듀발(우익수)-파블로 레예스(2루수)-트레버 스토리(유격수)-바비 달벡(1루수)-리즈 맥과이어(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승 9패 평균자책점 4.56을 찍었던 닉 피베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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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초 : 이제 적으로 만난 반가운 얼굴... 그리고 모처럼 호수비의 도움을 받다, '삼자 범퇴' 쾌조의 출발━
다음 타자는 한국명 김정태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롭 레프스나이더였다. 류현진은 초구 바깥쪽 보더라인에 묻은 절묘한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높은 공 하나를 보여줬다. 3구째 타이밍을 빼앗는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류현진. 이어 4구째 존에 절묘하게 걸치는 바깥쪽 커터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과거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저스틴 터너였다. 류현진은 터너 상대로 집요하게 바깥쪽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초구가 바깥쪽 존에 살짝 묻은 스트라이크였다. 2구째는 바깥쪽으로 많이 빠진 볼. 3구째 파울에 이어 4구째 체인지업을 또 건드렸으나 파울이 됐다. 그러자 터너가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 5구째도 바깥쪽 존에 절묘하게 걸친 속구를 파울로 연결했다. 6구째는 바깥쪽 아리랑 볼에 가까운 커브 볼. 류현진이 고개를 한 차례 저은 뒤 7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뿌렸다. 이 공을 터너가 툭 걷어 올렸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깔끔한 1회 종료.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이물질 검사를 받자, 환하게 웃으며 흔쾌히 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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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초 : 무사 2, 3루 위기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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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초 : '또' 무사 2, 3루 위기 대탈출 ━
다음 타자는 레프스나이더. 류현진은 2-0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이어 3구째 전매특허인 바깥쪽 체인지업을 뿌렸고,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다소 타구가 짧았고, 이에 3루 주자 맥과이어가 태그업하면서 홈 득점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터너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초구에 바깥쪽 공을 뿌리며 3루 땅볼로 잡아냈다. 까다로운 타자 터너를 2차례 연속 범타 처리한 순간. 다음 타자는 데버스. 류현진은 초구 하이 패스트볼을 던진 뒤 2구째 바깥쪽으로 공 하나를 뺐다. 이 상황에서 포수 하이네만이 잠시 마운드를 방문해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여차하면 거르자는 생각으로 보였다. 3구째는 한복판 스트라이크였는데,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4구째 커브를 던졌고, 높은 쪽에 살짝 묻긴 했으나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류현진의 천적' 데버스를 상대로 결국 높은 속구를 던지며 볼넷으로 내보냈다.
만루의 위기였다. 여기서 통산 류현진 상대 13타수 6안타로 매우 강했던 듀발이 타석에 섰다. 류현진은 초구로 한복판 속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2구째는 파울. 유리한 0-2의 볼카운트를 순식간에 점한 류현진. 토론토 홈 팬들의 박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개를 저은 뒤 한 차례 발을 뺀 류현진. 듀발도 타석에서 한 차례 빠졌다. 3구째 회심의 몸쪽 낮은 공을 던졌으나 커트하며 파울을 기록했다. 결국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하이 패스트볼을 뿌려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아웃 이닝 종료. 2이닝 연속 무사 2, 3루 위기에서 탈출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타구가 뜨자마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3회까지 투구 수는 5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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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초 : 이번에는 1사 1, 3루 위기, 그래도 류현진은 굳건하게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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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초 : 승리 투수 요건까지 '-1OUT'... 그러나 5회 2사 후 '천적' 듀발 타석 앞두고 강판━
다음 타자는 터너. 류현진은 0-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하이패스트볼 하나를 보여줬다. 결국 류현진은 낮은 커터를 뿌리며 터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이 터너 상대로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난 순간이었다. 다음 타자는 데버스. 볼카운트 1-1에서 뿌린 류현진의 3구째 회심의 체인지업이 존에 살짝 걸쳤다고 나왔으나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류현진이 순간적으로 멈칫한 뒤 포수의 공을 받으면서 환하게 웃었다. 4구째는 볼. 5구째는 스트라이크. 풀카운트가 됐다. 그러나 6구째 몸쪽 속구가 높은 볼이 되며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류현진이 천적인 듀발. 결국 여기까지였다. 슈나이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주자 2명을 남겨놓은 상항에서 류현진의 공을 건네받았다.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놓고 교체된 상황. 류현진은 예상했다는 듯이 빠르게 공을 넘겨줬고, 고개를 숙인 채 터덜터덜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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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을 과감하게 교체했을까. 일단 이미 투구 수가 83개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만약 더 던지게 놔둘 경우에는 지난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 당시 86구를 넘어 올 시즌 최다인 90구 이상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올 시즌 단 한 번도 90구를 넘기지 않은 류현진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또 마지막 공이 손에서 빠지면서 볼넷으로 연결된 것을 보고, 악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더욱이 다음 타자가 류현진 상대로 천적으로 군림했던 듀발이라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금은 개인보다 어쨌든 팀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토론토 홈팬들은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걸어오자 기립박수로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결국 류현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미 가르시아가 듀발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류현진의 자책점도 늘어나지 않았다.한편 이날 비록 류현진은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팀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모두가 환하게 웃었다. 토론토는 2회 1사 후 비지오의 내야 안타와 채프먼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키어마이어가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리며 희생 타점을 올렸다.(1-0) 이어 토론토는 5회 큰 것 한 방으로 또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쇼가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2-0) 하지만 보스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 레프 스나이더가 볼넷, 1사 후 디버스가 몸에 맞는 볼로 각각 출루했다. 듀발이 중견수 뜬공에 그쳤으나, 레예스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한 점을 만회했다(2-1) 이어 패색이 짙던 9회초.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요시다와 후속 터너가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제 승리까지 남은 건 아웃카운트 1개. 그러나 디버스에게 통한의 좌월 동점 솔로포를 내주고 말았다. 승부는 2-2 원점. 그러나 최후에 웃은 팀은 토론토였다. 곧바로 이어진 9회말. 1사 후 비지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채프먼이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렸고, 이 사이 1루 주자였던 비지오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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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류현진에 이어 가르시아가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카브레라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 그린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스완슨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홀드는 카브레라와 그린이 챙겼고, 스완슨은 블론 세이브에도 불구하고 승리 투수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총 7안타를 친 토론토는 비지오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채프먼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스프링어와 게레로 주니어, 바쇼(1홈런)는 1안타씩 기록했다.반면 보스턴 선발 피베타는 6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고, 타자들이 동점을 만들어내며 패전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이어 머피가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로버트슨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각각 마크했으며, 위틀록이 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1자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9안타의 타선에서는 디버스가 1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선발 출장한 타자 중 터너만 제외하고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안타 1개씩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3연승에 성공하며 83승 67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이번 보스턴전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기 직전, 텍사스와 4연전을 모두 내주며 초상집 분위기였으나 대반전을 이뤄냈다. 같은 날 텍사스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2-9로 패하면서 82승 67패를 기록, 토론토가 텍사스와 자리를 맞바꾸며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텍사스와 승차는 0.5경기. 현재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토는 12경기, 텍사스와 시애틀은 13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반면 이날 토론토에 패배한 보스턴은 74승 76패로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에서 더욱 멀어졌다. 이제 토론토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양키스타디움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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