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의 얼굴에는 세월이 묻어 있다. 강동원의 연기 인생이 담겼다. 시간의 흐름에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강동원은 세월이 담긴 얼굴에 만족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1981년 1월생인 강동원은 올해 나이 42세가 됐다. 40대가 된 강동원은 그 나이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와 만났다. 바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를 통해서다.
지난 27일 개봉된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극 중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 역을 맡았다.
이날 강동원은 '천박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소재나 스토리 자체가 신선하다고 느꼈다. 요즘 시대에 맞는 영화 같은 느낌이어서 시나리오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참신하고 새로운 소재가 있었는데 이가 새로운 방향, 다양한 것들과 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은 원톱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극 스토리를 끌고 갔어야 됐어서 부담이 없진 않다. 영화도 많이 찍고 하다 보니까 부담감은 예전보다 덜한 거 같다. 완급 조절을 이제 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자신감 있어야 하니까 완급조절을 잘하려고 했다. 완급조절하며 얘기를 끌어줘야 그 안에서 잘 놀 수 있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스크린을 통해 '천박사'를 관람한 후기도 전했다. 그는 "영화 보니까 세월이 묻어나는 거 같아서 그게 좋았다. 앞으로 그 나이대의 역할을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사실 배우가 팬덤으로 활동하진 않지만, 팬들도 함께 나이가 들어간다. 그런 것처럼 성숙해가면서 열정이 조금씩 달라지지 않냐. 그러다 보니 크게 그런 반응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이 좋아들 해주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예전부터 늘 어떤 캐릭터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데뷔 때 생각해 보면 부족한 지점이 너무 많았다. 지금도 부족한 지점이 많지만 20년 넘으니 되게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힘든 신이 와도 긴장하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표현해본다. 어떤 디렉션이 와도 고민없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동원은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랜만에 예능 나오니까 (MC들이) '바로 영화 홍보하러 왔냐'고 하더라. 예능이어도 토크쇼 같은 느낌이라 나가도 되겠다 싶었다. 영화에 도움이 될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평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주저한다고 말히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별로 할 얘기도 없는 거 같다. 또 거기 나가면 되게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냐. 내가 마냥 좋은 사람이 아니다. 포장돼 보이는 게 싫다"고 설명했다.
'천박사'는 27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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