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Live] '6이닝 무실점' 린위민에 속수무책, 대만전 패하면 가시밭길 뿐이다

샤오싱=안호근 기자  |  2023.10.02 21:31
대만 투수 린위민이 2일 한국과 아시안게임 1라운드 2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국가대표 최고의 투수로 평가 받은 문동주가 연이어 장타를 허용하고 폭투까지 범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마이너리거 린위민은 한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샤오싱 베이스볼&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야구장(The Baseball Main Venue of 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에서 열린 대만과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6회까지 0-2로 끌려가고 있다.

1994년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에서 한국은 7차례 중 총 5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번엔 4연패 도전에 나선다.

물론 종전 최정예 전력을 구축해 나섰던 것과 달리 이번엔 나이 제한을 둬 변수가 있다. 만 25세, 4년 차 선수들을 기본으로 하고 와일드카드 3장 또한 만 29세 이하로 제한했다. 프로야구 일정 지연 최소화와 향후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당초 선발한 선수 중 이정후가 낙마했고 구창모와 이의리 또한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제외됐다. 특히 구창모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선수였으나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한 장을 포기하며 대체 선수를 꾸렸다.

대만은 마이너리거 상당수가 포함돼 한국이 4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그렇기에 이날 경기가 1라운드 일정 중 가장 중요했다.

경기에 나서는 대만 선수들. /사진=뉴시스

◆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1라운드 2차전 선발 라인업

이날 한국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문동주가 나섰다.

대만은 쩡종저(유격수)-린즈웨이(좌익수)-린리(지명타자)-린안커(우익수)-우넨팅(1루수)-리하오위(2루수)-션하오웨이(중견수)-린즈하오(3루수)-린쟈정(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린위민이 문동주와 맞섰다.

지난해 한화 1차 신인 문동주는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특히 최고 시속 160㎞대 속구를 바탕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대만 타선을 맞자 완벽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1회말 연이은 정타로 1실점 했고 2,3회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나 싶었지만 4회 내야 안타와 볼넷에 이어 폭투까지 범하며 1점을 더 내줬다. 류중일 감독은 결국 5회부터 문동주 대신 박세웅을 올렸다. 박세웅마저 흔들리자 좌완 최지민을 불러올려 2사 만루 위기를넘겼다.

경기를 앞두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만 선수들. /사진=뉴시스
반면 대만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좌투수 린위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올해 24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한 대만이 앞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수였다.

2회 윤동희의 2루타와 박성한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2,3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후 불운이 따랐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베이스 커버에 나선 린위민보다 빠르게 1루를 터치한 것으로 보였으나 1루심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비디오판독이 도입되지 않아 판정을 뒤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득점 지원을 받은 린위민은 더욱 기세를 드높였다. 3회 삼진 2개를 바탕으로 손쉽게 이닝을 넘겼고 4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5회에도 최지훈의 안타로 기회를 맞는 듯 싶었으나 노시환의 내야 땅볼로 기회가 무산됐다. 린위민은 6회초에도 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한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일 홍콩에 대승을 거뒀으나 대만에 패할 경우 조 2위로 1라운드를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각 조 1,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데, 1라운드의 조 1-2위간 성적은 슈퍼라운드에도 그대로 반영돼 슈퍼라운드에서 A조 1,2위에게 모두 승리를 거둬야만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 프로선수 출전 역대 아시안게임 대만전 전적(10전 8승 2패)

▷ 1998 방콕 : 예선 16-5 승(7회 콜드), 예선 5-4 승
▷ 2002 부산 : 예선 7-0 승, 결승 4-3 승
▷ 2006 도하 : 예선 2-4 패
▷ 2010 광저우 : 예선 6-1 승, 결승 9-3 승
▷ 2014 인천 : 예선 10-0 승(8회 콜드), 결승 6-3 승
▷ 2018 자카르타-팔렘방 : 예선 1-2 패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최종 엔트리 24명(*는 와일드카드, 굵은글씨는 군필 및 면제)

▷ 감독 = 류중일
▷ 코치 = 최일언, 김동수, 장종훈, 류지현, 이종열, 정대현
▷ 투수 =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 이상 우완), 최지민(KIA), 김영규(NC, 이상 좌완)
▷ 포수 = 김동헌(키움), 김형준(NC)
▷ 내야수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 외야수 = 최지훈(SSG), *최원준(KIA),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실점 후 아쉬워하는 문동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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