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베이스볼&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야구장 메인 경기장(The Baseball Main Venue of 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에서 열린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경기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박세웅과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린 노시환의 활약 속 2-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아직 결승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력 진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 패배,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나선 한국은 일본을 물리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중국전을 치른다. 여기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결승행을 기약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릴 중국-대만 경기에서 대만이 승리를 거둬주는 것이다. 이 경우 내일 중국을 꺾으면 대만이 3승, 한국이 2승 1패, 중국이 1승 2패로 한국의 자력 결승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대만이 이날 중국에 패한다면 경우의 수는 복잡해진다. 한국이 6일 중국을 잡아내더라도 2승 1패로 세 팀이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승자승에선 세 팀이 맞물리기 때문에 득실차(TQB)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데 대만에 0-4로 패한 한국은 중국전에서 -4를 최대한 지워내야 한다.
이 경우에도 결국 중국-대만 경기의 최종 점수, 한국이 중국전에서 몇 점을 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5년 전에도 한국은 1라운드에서 대만에 1-2로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2승 1패,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던 한국은 대만이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잡히며 구사일생했다. 세 팀이 2승 1패로 맞물렸고 득실차(TQB)에서 한국이 +3, 일본이 +1, 대만이 -4로 한일전으로 결승이 진행됐다. 결승서 한국은 일본을 꺾고 3연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이같은 행운이 따라야만 결승에 진출해 대회 4연패를 노려볼 수 있다.
이날도 경기 내내 진땀이 흘렀다.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곽빈이 갑작스런 담 증세로 이탈하며 박세웅은 이날 깜짝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1회초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나카가와에 볼넷에 이어 도루 허용, 1사에서 기타무라에 안타를 내줬다. 1사 1,3루 위기에서 1루 관중석 쪽으로 향하는 공을 문보경이 깔끔하게 잡아냈고 마루야마를 상대한 박세웅은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스스로 위기를 지워냈다.
한국 타선도 일본 선발 카요 슈이치의 공에 쩔쩔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 볼넷을 하나 얻어냈을 뿐 3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노시환과 강백호, 김주원 김형준과 김혜성까지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말 최지훈이 기습번트로 상대 투수와 내야진을 흔들며 1루에 도달한 뒤 윤동희가 번트 실패에도 우전 안타를 날려 최지훈을 3루까지 보냈다. 그러나 무사 1,3루에서도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 윤동희의 도루 아웃, 문보경의 강한 타구가 투수 몸에 맞고 튀어 올랐고 그걸 놓치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5회말 강백호가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뒤에도 보내기 번트 실패 등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그 가운데서도 박세웅은 6회초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 상대 2-3-4번 타순을 차례로 삼진-삼진-유격수 땅볼로 간단히 돌려세웠다. 87구를 뿌리며 한일전 승리의 발판을 놨다.
기회를 잡았다. 일본도 카요를 그대로 올렸으나 김혜성이 안타 후 2루까지 파고 들었고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윤동희의 볼넷 후 노시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냈다.
최지민에 이어 8회초 등판한 박영현이 2사 1,2루 위기에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위기를 지웠고 한국 타선의 기회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김혜성부터 시작됐다. 김혜성이 볼넷,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맞았고 2사에서 노시환이 추가 1타점 좌전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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