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프로야구 '겨울야구' 우려 지운다, 시즌 초부터 DH 진행... 개막도 3월 23일로-올스타 브레이크는 4일로 축소

안호근 기자  |  2023.10.29 12:22
우천취소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비 내리는 롯데 사직구장.
KBO리그가 연이은 '겨울야구' 진행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 가지 방편을 마련했다.

KBO는 2024 KBO 리그 경기일정 작성 원칙을 29일 발표했다. 골자는 시즌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개막일을 앞당기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축소하며 더블헤더(DH)를 시즌 막판이 아닌 초반부터 치른다는 것이다.

종전엔 시즌 막판에만 더블헤더를 편성했다. 그러나 각 팀들의 일정이 꼬여 있어 순조롭게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리그 종료일을 앞당기는데 어려움이 겪었고 이에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

경기 취소시 무조건 더블헤더가 진행되는 건 아니다. KBO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 새 경기일정 작성 원칙에 따르면 내년 시즌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에 한해 다음날 더블헤더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월요일 휴식일을 앞두고 낮 경기를 치르기에 용이한 주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동 부담 없이 해당 시리즈 내에서 최대한 3경기를 맞춰 치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비 내리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이는 4월부터 시행되고 무더위로 인해 낮 경기 진행이 어려운 7,8월은 제외한다. 해당 더블헤더 경기에는 팀 당 특별 엔트리 2명을 더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는 규정도 신설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비로 인해 큰 피해를 받았다. 그로 인해 가을야구가 11월 중순까지 벌어지게 됐다. 손의 감각이 중요한 선수들에게 11월 중순에 경기를 치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팬들 또한 한국시리즈에 근접할수록 '겨울야구'로 체감될 수밖에 없다.

여러 면에서 시즌이 지연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나이 제한을 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리그를 중단하지 않았으나 잦은 비로 인해 시즌 일정이 지연됐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우천취소 경기는 2022년과 비교해 69%(42경기→72경기)나 증가했다.

그 결과 한국프로야구는 아직 플레이오프(PO)에도 돌입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는 각각 결승 무대인 월드시리즈와 일본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프로야구 개막전 모습. /사진=뉴스1
특히 MLB는 162경기를 치른다. 한국보다 18경기를 더 치름에도 벌써 월드시리즈를 치르고 있다는 점은 KBO리그도 충분히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KBO는 더블헤더 조기 진행과 동시에 개막일도 기존 일정 편성보다 1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내년 정규시즌은 3월 23일, 토요일 개막한다.

더불어 올스타 브레이크도 7일에서 4일로 단축한다. 2019년부터 일주일간 휴식기를 가졌는데 내년부턴 변경된다. 2024년 KBO 올스타전은 7월 6일, 토요일 개최되며 장소는 추후 확정된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7월 5일 금요일부터 8일, 월요일까지 총 4일이다.

정규시즌을 일주일 앞당겨 개막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3일 단축함으로써 올 시즌 기준으로는 한국시리즈 7차전 일정을 11월 5일까지도 앞당길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여기에 시즌 초부터 더블헤더를 진행하며 빠르면 11월이 되기 전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

다만 이 같은 제도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변화를 기한 배경 중엔 내년 11월 10일~24일 개최 예정인 2024 프리미어12로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적어도 내년 시즌엔 가을야구에 나서는 선수들과 이를 관람하는 팬들이 조금이라도 추위에 떨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준PO를 찾은 SSG 팬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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