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 83-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경기에 이어 2연승을 달린 KB는 1라운드를 승률 0.800(4승 1패)로 마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지난 시즌 KB는 2021~22시즌 통합우승팀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 박지수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출전하지 못한 것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지만, 결국 정규시즌 10승 20패(승률 0.333)로 5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박지수 외에도 김민정, 엄서이, 신예영 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가용인원이 적었던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전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소집돼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즌 들어서도 20일 게임 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32분28초를 소화, 20.3득점 18.3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매 경기를 더블더블로 장식하는 셈이다. 지난 5일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는 30득점-21리바운드로 날아다녔고, 다음 게임(삼성생명전)에서는 16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20일 경기 전 '박지수가 열심히 하려 하면 리드가 벌어지고, 쉬면 좁혀진다'는 말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초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초반이니 욕심 있었다. 지수도 욕심이 있어서 몸에 힘이 들어가 쉬운 걸 놓치고 에러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하면 좋은 플레이 할 수 있다. 오늘도 욕심 버리고 여유있게 하지 않을까"라며 기대했다.
박지수는 3쿼터 4분41초에 이어 4쿼터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박지수는 총 17분을 뛰면서 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그가 득점과 리바운드 둘 중 하나라도 10개 이상을 넘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KB는 주포 강이슬이 후반 들어 감을 찾으며 22득점을 올렸고, 가드 허예은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14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업 자원 이채은도 10득점을 기록하며 박지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박)지수가 컨디션 안 좋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자리 잘 메워주고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박지수가) 못뛸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한 그는 "6일 동안 3경기 해서 지친 것 같았다. 이틀 후에도 경기 있어서 휴식을 줬다"고 했다.
물론 박지수는 여전히 KB에서는 없어서 안될 자원이다. 강이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수한테 의존하는 농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수 이용하는 농구다. 지수는 공수에서 도움 되고 상대 위협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수를 이용하고, 지수 도와주기도 하는 게 팀플레이다"고 했다. 그렇지만 박지수의 출전시간이 줄어도 이길 수 있는 법을 알게된 K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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