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캡틴' 손흥민이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의 또 다른 공격수 황의조는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7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황의조는 활발히 공격에 가담했다. 총 22분을 뛰었다. 슈팅은 날리지 못했으나 패스성공률 75%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은 커뮤니티 등 SNS를 통해 이번 황의조의 중국 경기 출전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불법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가 대표팀 경기에 뛰어도 되는 것이냐는 주장이었다.
일단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를 경기에 내보내 선수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에도 인종차별 이슈에 휩싸였던 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을 출전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특히 어리고 젊은 선수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지도자로서 이 선수들이 실수할 때 조언을 통해 성장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나도 실수할 때가 있다. 실수를 했을 때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여성 A씨가 그의 형수라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뉴스1과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황의조의 형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황의조와 동행하며 그의 매니저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 측은 지난 16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25일 SNS를 중심으로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업로드돼 논란이 일었다. 게시자는 자신을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라고 소개했다. 황의조의 에이전트 UJ스포츠는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해 "현재 SNS에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사생활 폭로글 게시자를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유포된 황의조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의조는 경찰 조사에서도 불법촬영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희조 측은 중국전에 출전한 21일 자신의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추가 입장문도 내놓았다.
황의조 측은 이날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을 통해 "황의조와 과거 연인 사이임을 밝힌 여성 측에서 황의조가 어떠한 동의 없이 불법촬영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관계시 촬영에 이용된 영상장치는 황의조가 당시 사용하던 일반 휴대폰이었다. 굳이 숨길 필요도 없이 황의조가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을 했고, 이 여성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 또 해당 촬영물은 연인 사이였던 여성과 같이 봤다"고 주장했다.
또 황의조 측은 "여성 측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교제 중간에 여성과 카페에서 만나 영상을 모두 삭제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영상의 촬영과 존재에 대해 황의조가 숨기지 않고, 여성과 공유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황의조와 이 여성은 1년 이상 더 교제를 하면서 추가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피해자 여성의 신원이 노출될까 우려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악의적인 의혹이 제기된다면 상대 여성과 같이 출석해 대질조사를 받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도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은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으나 분명한 것은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었다. 황의조는 해당 영상을 현재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도난으로 추정)된 황의조의 개인 휴대폰에 담겨 있던 것"이라며 "지극히 내밀한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에 대한 것이다. 영상뿐만 아니라 황의조가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고 있는 등 매우 악의적으로 소위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이 사건은 황의조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로서 시작된 것"이라며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게 된 황의조의 과거 연인에 대해서 황의조는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다짐하는 바다.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측은 다른 주장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 측의 주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영상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고, 계속 삭제를 요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의조 측이 주장한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었다"는 내용을 반박한 것이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는 당초 황의조가 촬영하는 경우 이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이런 일들을 아는 경우 싫다는 의사를 밝히며 촬영한 직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황의조가 이를 동의 받았다고 임의로 생각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촬영이 있었는지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황의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또 피해자 측은 "이후로도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계속 있어왔지만 이를 무시했고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할 수 있었던 일은 황의조에게 촬영물을 삭제해달라고 계속 부탁하는 것뿐이었다. 피해자는 화도 나고 불안했지만, 황의조가 그러한 불법 촬영물들을 가지고 있어 이를 유출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의조 측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돼 촬영된 영상이고 유포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그러나 피해자가 잠시 황의조와 교제한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여타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계속 삭제해달라고 청했다"고 강조했다.
'국대 공격수'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서 노리치시티(잉글랜드 2부)로 임대 이적해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올해 초반에는 단기 임대형식으로 프로축구 FC서울에서 뛰기도 했다. K리그1 18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홈경기에서 골을 기록해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중국전 승리에도 힘을 보탰다. 한국은 2전 전승(승점 6)를 기록하고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