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호림이 약 10년 간의 음악 활동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3' 출연자 호림은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방영 중인 '싱어게인3'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16호 가수로 참가한 호림은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 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심사위원단의 극찬 속 TOP 10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우웃(OoOoot, 본명 최규철)과 함께 가스펠 신곡 '선데이 서비스'(Sunday Service)를 발표했다. 긴 방황의 시간을 신앙으로 견딘 호림은 자신과 우웃을 '돌아온 탕자'라고 표현했다.
호림은 우웃과 협업에 대해 "(우웃은) 까데오 원년 멤버였다. 그 형이 3년 전쯤 제주도에 가서 음악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신앙을 회복하고, 문화 사역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흥겹게 리듬 타며 묵상할 수 있는 트랙을 만들고 싶었다"고 신곡 발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는 앨범이든 싱글이든 곡을 발표할 때 전체 패키지를 미리 계획하는 편"이라며 "우리의 이름을 합쳐 만든 'OH!'도 그렇다. 블랜딩을 하며 발전시키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 음악을 메인 삼아 한 곡으로 3명의 댄서가 춤을 출 수도 있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비디오를 촬영할 수도 있다. 수업도 진행하며 마지막 주차에는 논알코올 레모네이드 파티를 여는 거다"고 자신이 그린 프로젝트를 귀띔했다.
호림은 힙합 장르, 래퍼들과도 협업하는 등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그(래퍼)의 에너지를 내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호림은 "나는 '대통령이 될 게 아니라 대통령 친구하면 된다'는 게 지론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만나면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고, 협업 앨범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게 즐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래퍼들이 가진 작가주의적인 면모 같은 것들이 있지 않나. 2018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메트로시티'(METROCITY)를 나름대로 래퍼 입장에서 쓴 건데 지금 보니 과몰입한 것 같다. 물론 좋은 경험이었는데 본질적인 걸 놓쳤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장르나 씬이 나뉘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씬은 가족"이라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호림을 음악이라는 예술에 몸 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같은 질문에 호림은 "나는 음악에 관련된 무언가라도 해야 삶이 의미가 있고, 생기가 돋고, 사는 기분"이라며 "감정의 탈출구, 감성의 해방 같기도 하다.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였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지금은 각자의 생각을 인테리어 하고 빌드업하는 세상"이라며 "나는 음악으로 그걸 하고 있다. 나의 디자인 패키지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음악을 좀 더 하고 싶다. 내가 뭘 내든 꼭 '이걸 듣는 게 지금 내게 의미가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 한 분만 있으면 무엇이든 진짜로 해낼 수 있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호림은 "앞으로도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유학 다녀온 유명 셰프들도 집에서는 다 밥을 짓지 않나. 나도 그동안은 (내 음악이) 파인 다이닝이면 좋겠고, 패러다임을 벗어난 밥이기를 바랐다면 지금은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 밥 한 공기는 언제든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자신이 지닌 음악적 지향점을 밝혔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