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4, 25-16)으로 승리를 따냈다.
2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대한항공은 12승 9패, 승점 38로 2위 대전 삼성화재(14승 6패)와 격차를 지웠다. 더불어 올 시즌 우리카드만 만나면 작아졌던 트라우마도 털어냈다.
반면 우리카드는 달라진 대한항공 앞에 맥을 추지 못하며 15승 6패, 승점 42를 유지했다. 선두는 지켰으나 2위권 팀들의 추격을 받게 됐다.
특히나 공격 성공률이 남달랐다. 얼마나 선수들이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지 잘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임동혁이 홀로 27점, 공격 성공률 73.33%로 '미친 경기력'을 뽐냈고 정지석과 정한용 등이 힘을 보태며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아시아쿼터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를 거의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따낸 승리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정지석도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인 12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리카드에선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가 13점으로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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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5일 대한항공-우리카드 선발 라인업━
핵심은 정지석의 선발 출전이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올 시즌 초중반까지 부상과 그 여파 등으로 인해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정지석이다. 직전 경기 종료 후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던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그러한 영향인지 이날 정지석 선발이라는 변화를 기했다.
우리카드는 미들블로커 김재휘와 세터 한태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미들블로커 박진우,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 리베로 오재성과 황준태로 맞섰다.
올 시즌 대한항공전 3연승을 거둔 우리카드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신무기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상대해본 적이 없기 때문. 임동혁을 잘 막아내야 하면서도 임동혀기 부진할 때 나올 수 있는 무라드에 대한 대비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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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드디어 잡았다! 대한항공, 임동혁 맹폭... '무라드-에스페호 쓰지도 않았는데'━
임동혁은 19-20에서 상대 블로킹을 발로 살려낸 데 이어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를 했고 퀵오픈으로 21-21 동점을 만들어냈다. 서버로 나선 뒤에는 백어택으로 22-21 역전까지 이끌더니 마테이의 오픈 아웃, 다시 한 번 백어택으로 팀을 세트포인트에 올려놨다. 마테이의 서브 범실로 1세트는 결국 대한항공의 차지가 됐다.
임동혁은 1세트에만 홀로 공격 성공률 76.47%로 14점을 쓸어 담으며 팽팽했던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2세트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앞서갔다. 1세트 2점에 그쳤던 정지석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1에서 정지석의 백어택 성공 후 대한항공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정지석과 정한용이 양 측면에서 연달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정지석은 팀이 8-3으로 앞선 가운데 상대 블로킹 벽을 넘기는 감각적인 푸시로 득점한 뒤 포효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도 격한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연이어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까지 했다. 임동혁의 스파이크 서브까지 상대 코트를 가르자 분위기는 완전히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왔다.
1세트를 임동혁이 홀로 이끌었다면 2세트는 정지석과 임동혁이 쌍끌이 했다. 나란히 5점씩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도 71.43%, 75%로 빼어났다. 초반부터 앞서간 대한항공은 반전 없이 2세트까지 쉽게 따냈다.
3세트도 반전은 없었다. 임동혁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포문을 연 대한항공은 우리카드가 2점을 쫓아오자 조재영의 속공,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파죽지세였다. 우리카드에게 추격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2세트와 흐름은 비슷했다. 임동혁에 정지석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고 우리카드로선 속수무책이었다. 2세트까지 19점을 올리며 백어택 6득점, 블로킹 2득점, 서브에이스 하나를 잡아냈던 임동혁은 초반부터 블로킹 2개를 추가했고 17-1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키며 트리플 크라운(백어택·블로킹·서브득점 3득점 이상씩)에 서브득점 하나 만을 남겨뒀다.
우리카드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맹공을 이어가며 결국 경기를 끝냈다. 트리플 크라운까진 서브 득점 하나가 모자랐지만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임동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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