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9분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에만 2골을 얻어맞았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로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어렵게 승점 1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조 2위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잡아냈으나 요르단과는 비겼다. 요르단은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덕분에 득실차에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1차전에서 한국에 패한 바레인은 말레이시아를 잡고 1승1패(승점 3), 조 3위로 추격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득실차가 아닌 승자승 원칙을 우선으로 한다. 따라서 한국이 이 경기에 졌다면 3차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1위를 차지할 수 없다. 하지만 무승부로 끝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
한국이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잡는다면 1위에 오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크게 앞선다. 이번 대회 한국은 최대 우승후보 중 하나이고, 말레이시아는 최약체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한국이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다. 대승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이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전통의 라이벌'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D조에 속한 일본은 조 1위가 불가능해졌다. 이라크에 패해 1승 1패(승점 3)가 됐다. 최대 우승후보 두 팀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요르단, 바레인 모두 1위를 노리는 상황이다. 두 팀은 3차전에서 맞붙는다. 요르단 피파랭킹은 87위, 바레인은 86위다. 전력이 비슷한 두 팀끼리 맞붙기에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요르단이 이길 경우 득실차에 따라 1위 팀이 정해진다. 바레인은 요르단을 꺾고, 한국이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극적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한국, 바레인, 요르단의 1위 가능성에 다른 조도 머리가 아프다. 16강에서 누굴 만날지 몰라 분석이 쉽지 않다. 특히 16강에서 한국을 만날 수 있는 일본은 대혼란에 빠졌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바레인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한국이 말레이시아전에서 무승부 이하를 기록할 경우 바레인이 조 선두에 오를 수 있다"며 "일본의 16강 상대는 한국과 요르단이 아닌, 바레인이 될 지도 모른다. E조는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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