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우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KBS 2TV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연우는 극 중 김숙흥 장군을 맡아 열연했다. 김숙흥 장군은 양규(지승현 분) 장군과 힘을 합쳐 수많은 거란군의 목을 벤 귀주의 별장이다.
김숙흥과 양규 장군은 계속 붙어서 함께 전쟁에서 이겨나간 만큼, 주연우와 지승현은 함께하는 시간이 길었다. 이에 연기 호흡이 어땠냐고 묻자, 그는 "너무 설레고 지금도 보고 싶다. 또 호흡을 나눌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한 생각이 들 만큼 좋았다"라며 "첫 사극이지 않나. 모든 처음이 떨렸다. 그때 현장에서 선배님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게끔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또 진정성을 자주 말씀 해주셨고 그럴 때마다 큰 책임감을 갖고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김숙흥은 죽기 전까지 수많은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 주연우는 연기를 하면서 어떤 전쟁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그는 초반에 등장했던 곽주성 탈환을 언급하며 "창을 휘두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창을 휘둘러 본 적이 없으니 자칫 잘못하면 상대 배우도 다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액션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나눴고 이 장면을 멋있게 만들어서 김숙흥 장군의 시원시원한 모습을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곽주 신에서 신기했던 게 거란족을 죽이기 위해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그때 웃으라는 지문은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16회 고슴도치 화살 신을 언급하며 "3일간 촬영하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눈물이 났다. 김한솔 PD님이 전쟁 신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나보고 몇개월 전부터 김숙흥 장군이 마지막 전사할 때 어떤 말을 했는지 고민하라더라. 사실 PD님이 그런 디렉션을 주면 매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상상력이 펼쳐질 만큼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한다"라며 "생각하다가 형님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어떻게 보면 지승현 선배와 나의 관계 속에서 존경심에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을 때가 많았다. 감독님에게 표현하고 싶었고 감독님이 흔쾌히 수락하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모두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다. 3일 촬영했는데도 춥고 힘들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는데 실제 전쟁에 참여한 장군들을 생각해보면 수백 배, 수천 배 더 공포심과 무서움을 느꼈을까 생각하면 선조 님에게 감사하단 생각에 울컥했다"라며 "또 무사히 이 장면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PD님이 'OK, 고생했다'란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라고 전했다.
전쟁 신 관련 CG 작업에 대해선 "PD님이 구두로 어떻게 나올 건지만 언급하셨다. 16회를 양규 장군님과 같이 시청했는데 보면서 놀랐고 감탄했다. 정말 많은 스태프가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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