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이라크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 연속 실점해 리드를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베트남은 꽝 하이 응구우엔(콩안하노이)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3전 전패로 아시안컵을 마쳤다. 이번 대회 D조에 속한 베트남은 일본, 인도네시아, 이라크와 경쟁했다. 일본과 1차전에서 잘 싸웠으나 집중력이 무너져 2-4로 역전패했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도 0-1로 패했다.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4위, 인도네시아는 146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베트남이 우위에 있었지만, 이를 넘지 못했다.
베트남은 토너먼트를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라크를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했다. 결국 3전 전패 굴욕을 떠안았다.
이번 대회 부진에 베트남은 6년 만에 FIFA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실시간 FIFA 랭킹을 보여주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베트남의 FIFA 랭킹은 94위에서 105위로 떨어졌다. 베트남 Z뉴스도 "베트남이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FIFA 랭킹 100위권으로 밀려났다"며 "베트남이 일본에 패했으나 FIFA 랭킹은 95위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전에도 졌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강호' 자존심에도 금이 가는 순간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100권으로 밀려날 경우 태국에게 '동남아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풋볼 랭킹이 제공한 실시간 순위에서 태국은 베트남보다 높은 102위 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베트남 대표팀은 수많은 역사를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2018년에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이 미쓰비시컵 정상에 오른 건 10년 만이었다. 2019년과 2022년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베트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도 밟았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것은 최초였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도 겸임했던 박항서 감독은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등도 이뤄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지난 해 1월 미쓰비시컵을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과 정든 동행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마지막 대회에서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대회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떠난 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시안컵에서도 3전 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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