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6강을 치른다. 오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중동 강호' 사우디와 맞붙는다. 한국은 E조 2위(1승 2무)로 16강에 진출했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비겼다. 사우디는 F조 1위(2승1무)를 차지했다.
익숙한 상대다. 한국과 사우디는 지난 해 9월 영국에서 친선경기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이 '월드컵 영웅'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기나긴 무승 부진에 빠져 있던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긴 의미 깊은 경기였다.
4개월이 흘러 한국과 사우디는 재대결을 펼친다. 그때와 분위기는 다르다. 이번 맞대결은 한국에 불리한 점이 많다. 반면 사우디에 유리하다. 같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에서 열려 문화, 환경적으로 비슷하고, 카타르와 인접해 이번 대회 많은 사우디 팬들이 아시안컵을 찾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부터 사우디 팬들의 응원 열기는 엄청났다. 한국과 16강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가 열리는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은 최대 4만 5000여명을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이 가운데 3만여명의 사우디 팬들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숫자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운동장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불리할 수 있다. 3만여명 사우디 팬들이 운집할 것 같다"며 "이 역시 축구의 일부하고 생각한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다를 것이고 집중하겠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한국도 든든한 지원군이 도착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타르에 붉은 악마 6명 정도가 와서 현장 응원을 하고 있는데, 16강부터는 붉은 악마가 20명 정도 늘어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8강, 4강을 통과할 경우 붉은 악마의 숫자는 점차적으로 늘어난다. 결승전에는 약 70여명이 현장에서 응원을 리드할 예정이다.
조별리그에도 몇몇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군데군데 떨어져 앉아 응원 강도 등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붉은 악마들이 찾아 한 목소리로 모아준다면 클린스만호에 더욱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 3만명 팬들의 맞서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닌 기적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는 스위치 플레이가 강하다. 자연스럽게 본인 위치에서 시스템을 갖고 선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은데, 특히 공격진에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를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우디 역시 약점이 있고, 약점을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경기에 지면 탈락한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다를 것이다. 이제부터는 1경기, 1경기가 결승이다. 16강전이 결승이고, 그 경기에서 이겨야 8강이라는 결승을 치른다. 많은 드라마가 쓰여질 것 같다. 긴장감도 높을 것이다. 빨리 사우디를 상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