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미쳤다' 김연경 16점 폭발→2세트 연속 뒤집기, 현대건설에 셧아웃 승... 여자부 1위 최종전서 가린다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동윤 기자  |  2024.03.12 20:42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2세트 승부를 결정한 윌로우와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진경 기자
승점 3점이 아니면 정규리그 1위를 내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두 세트 연속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선두 현대건설을 격파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점수 3-0(25-22, 27-25, 25-20)으로 셧아웃 승리했다.

이날 수원에는 3836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선 가운데 2위 흥국생명은 27승 8패로 승점 76을 기록, 선두 현대건설(25승 10패·승점 77)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면서 V리그 여자부 우승의 향방은 시즌 최종전까지 가야 알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15일 4위 GS칼텍스와 홈경기를 무조건 이겨놓고, 16일 광주에서 열릴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전을 지켜봐야 한다. 이날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정규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현대건설은 막판 집중력에서 밀리면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지난 경기 팀 내 최다 득점(19점)으로 고군분투했던 김연경은 이날도 공격성공률 45.45% 16득점으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20점 이후 막판 득점력이 무서웠다. 김연경은 1세트 막판 흥국생명이 16-20으로 뒤진 상황에서 3득점, 2세트 20-20 동률에서 3득점으로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윌로우가 2세트부터 공격력이 살아나며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현대건설의 모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3월 12일 흥국생명-현대건설 선발 라인업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이원정(세터)-김연경(아웃사이드히터)-김수지(미들블로커)-윌로우 존슨(아포짓스파이커)-레이나 토코쿠(아웃사이드히터)-이주아(미들블로커)-김해란(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김다인(세터)-위파위 시통(아웃사이드히터)-양효진(미들블로커)-모마 레티치아 바소코(아포짓 스파이커)-정지윤(아웃사이드히터)-이다현(미들블로커)-김연견(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한 판이다. 양 팀 모두 이 경기를 제외하면 한 경기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이기기만 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 최종전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해 정규리그 1위까지 사실상 7부 능선을 넘은 상황. 하지만 강성형 감독은 "(오늘 지더라도) 우리에게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도 지난 경기(페퍼저축은행전)서 지려고 진 것이 아니다. 우리도 최종전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홈에서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라며 "선수들에게도 두 번째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분위기나 체력이나 똑같은 상황이니 간절함을 가지고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키플레이어는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이다. 정지윤은 올 시즌 기복 있는 경기력, 위파위는 최근 어깨 부상으로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아웃사이드히터 쪽은 (정)지윤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미친 활약을 보여주기 보다는 자기가 맡은 역할만 해주길 기대한다. 아마 상대 팀도 많이 괴롭힐 텐데 잘 버텨냈으면 한다"며 "위파위도 100%는 아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본인은 이겨내려 한다. 연습도 충분히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위치한 아웃사이드히터 공략을 관전포인트로 삼았다. 강성형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가) 윌로우로 바뀌고 5라운드 때 우리가 좋지 않았다. 그 경기를 복기했고 우리도 아웃사이드히터 공략이 관건이다. 서브 공략도 중요하다"며 "김연경을 잘 마크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 힘들게 해서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벼랑 끝에 몰린 2위 흥국생명도 몸이 좋지 않은 주전 세터 이원정을까지 벤치에 대기시키는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는다. 4점 뒤진 흥국생명은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경기서 진 것이 많이 후회된다. 오늘도 중요한 경기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팀이기 때문에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승패를 떠나)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흥국생명 집중력 미쳤다! 두 세트 연속 대역전극, 현대건설에 셧아웃 승리... V리그 여자부 리그 1위 레이스 끝까지 간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레이나가 현대건설 양효진과 모마의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김진경 기자
1세트 흥국생명은 레이나를 주축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윌로우의 손끝은 지난 경기처럼 이날도 여전히 무뎠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중앙에서 굳건했다. 양효진은 동점 상황에서 오픈 득점을 한 것에 이어 윌로우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현대건설의 10-8 리드를 만들었다. 김연경이 2연속 득점으로 곧 따라잡았으나, 모마가 맞불을 놓으면서 쉽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서브마저 빗나가는 가운데 이원정이 패스 페인트를 시도하는 등 활로를 뚫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19-21로 뒤처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박은서가 서브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픈 득점으로 21-21 동점은 만든 김연경은 위파위의 리시브 미스로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로 때려내면서 22-21 역전을 이끌었다. 레이나가 두 번 연속 양효진을 뚫고 오픈 득점에 성공하면서 흥국생명은 짜릿한 뒤집기로 1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도 막판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윌로우의 공격력이 살아난 가운데 20-2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김연경이 모마의 백어택의 블로킹해내며 먼저 리드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백어택 득점과 양효진이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잡는 듯했다. 여기에 모마가 재차 백어택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은 24-22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연경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고민지를 그야말로 날려버리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김수지가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김연경의 공격이 주심의 비디오판독 끝에 노터치로 판정, 흥국생명은 리드를 내줬다. 여기서 윌로우가 상대 블로킹 벽만 살짝 넘겨 득점에 성공하면서 다시 듀스가 됐다.

긴 랠리 끝에 모마가 때린 공이 라인 밖을 벗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처음에는 주심이 블로커 터치 아웃을 비디오 판독했으나, 노터치로 판정됐다. 이에 현대건설이 라인 인-아웃으로 판독을 요구했고 이 역시 벗어난 것으로 판정되면서 흥국생명이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다. 여기서 윌로우가 때린 공이 양효진의 손을 맞고 옆으로 벗어나면서 흥국생명이 다시 한 번 뒤집기에 성공했다.

3세트는 완전히 흥국생명의 페이스였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오픈, 윌로우의 백어택으로 리드를 잡았고 김연경의 2연속 득점 포함 내리 4득점하며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윌로우가 20점 이후 내리 3점을 올리면서 기분 좋은 셧아웃 승을 완성했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2세트에서 역전을 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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