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사직야구장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건 무려 4362일 만이다. 그는 지난 2012시즌 개막전인 4월 7일 사직 경기에 등판, 6이닝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 말부터 조성환(현 두산 코치)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고, 타선이 한 점만 내면서 득점지원도 없었다.
앞서 최원호(51) 한화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선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으로 2번을 던질 계획이었다. 7일 청백전 선발로 나선 그는 4일 휴식 후 12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등판했다. 이어 17일 롯데전을 소화하고 5일 휴식을 취한 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 등판한다. 또다시 5일을 쉰 뒤 오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홈 개막전까지 나올 계획까지 짜여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2일 KIA전에서 류현진은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4회 초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할 때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높이만 다르게 3개의 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 이른바 '오목 투구'를 펼쳤다. 그만큼 차원이 다른 제구력을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 감독은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기술력이 나오지 않나. 연습하는 능력치가 다른 선수들과는 좀 차이가 나더라"고 평가했다. 김태형(57) 롯데 감독 역시 "제구력 하나는 좋지 않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12일에도 전날부터 비가 예고되면서 경기 정상 진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경기 시작 전 비구름이 걷히며 류현진은 계획대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이날 경기가 8회 초 강우콜드로 끝나면서(한화 9-1 승) 조금만 어긋났으면 다시 한번 비로 인해 취소될 뻔한 순간이었다.
한화는 이미 지난달 중순 류현진과 계약한 후부터 불펜 투구와 라이브 피칭, 시범경기 일정까지 계획을 짜놓은 상태였다. 이는 류현진이 오는 3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KBO 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내정됐기 때문이다. 플랜에서 하루 이틀 이상 차이가 난다면 실전 등판을 위한 투구의 양 자체가 부족해진다. 류현진은 2월 중순까지 개인 훈련으로 겨울을 보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하게 류현진은 비로 인해 일정이 크게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실전 등판은 계획대로 이뤄졌다. 17일 역시 마찬가지가 될 전망이다. 당초 부산 지역에는 17일에만 비 예보가 있었다. 앞뒤로는 맑은 날씨가 예상됐기에 놀라운 일이었다. 최 감독 역시 "비가 가시긴 한 것 같더라. 어떻게 걔(류현진) 등판 날짜만 잡으면 비가 오나"며 웃었다. 그는 "비가 무슨 4일 간격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 일본에서부터 던지려고만 하면 비가 온다"며 "등판 계획을 미리 잡는데도 비가 온다. 끼워맞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롯데도 베스트 라인업이 나갈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도 정상적으로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에서는 전준우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209(43타수 9안타), 김민성이 34타수 3안타(타율 0.088)를 기록했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상대 전적 2타수 2안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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