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은퇴 고민 사실이었다 "아버지·선배들에 조언 구해, 또 팬들 떠올렸다" [현장 인터뷰]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2024.03.22 06:21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1 대 1 동점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한국축구대표팀 은퇴 고민은 사실이었다.

손흥민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에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은퇴 고민은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단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부분만 생각했다면 그만했을 것 같았다"면서도 "그런 심경이 코앞까지 갔다. 은퇴한 선수들에게 많은 질문도 하고 조언을 구했는데, 솔직한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저에게는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레전드' 박지성 전북현대 디렉터뿐 아니라 차두리 전 코치,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 등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씨와도 얘기를 나눴다.

또 손흥민의 마음을 돌린 건 팬들의 따뜻한 응원도 있었다. 그는 "이만큼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는 사실 드물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랑을 받는 게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분들은 가장 먼저 떠올렸다. 많은 팬들, 가족들,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 팬들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약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한국축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하자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인터뷰해 화제가 됐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도 은퇴 고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금은 그 마음을 접었다. 손흥민은 축구팬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달려가겠다고 약속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1 대 1 동점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이날 한국은 태국과 1-1로 비기며 아쉬운 결과를 맞았지만, 손흥민은 멋진 선제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날 손흥민은 자신의 125번째 A매치에 나서면서 고(故) 유상철, 김호곤과 함께 A매치 개인 최다 출전 공동 5위에 올랐다. 대기록을 세운 날 자신의 45번째 A매치 골까지 떠뜨려 의미를 더했다. 손흥민은 "제가 골을 넣었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고 또 한국에서 이런 경기를 하고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승점 3을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승리를 선물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손흥민은 자신과 '탁구 게이트' 중심에 섰던 이강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손흥민은 이강인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아쉬운 찬스에 손흥민은 이강인과 어깨동무하며 선배다운 리더십도 보여줬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교체로 들어와 분위기를 전화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도 전환했다"며 "이강인이 선수로서 한단계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이 뛰면 정말로 즐겁다"고 말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전 첫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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