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현장] 이강인 말없이 퇴근... 6만 관중 뜨거운 응원에 무슨 생각 했을까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2024.03.22 06:54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말없이 떠났다.

황선홍(56)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최정예를 내보내고도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한국은 앞선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2승1무(승점 7)를 기록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4차전 태국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각 조당 2팀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이강인에겐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6만명이 넘는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동안 이강인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에게 대드는 하극상, 이른바 '탁구 게이트' 사건을 일으켜 축구팬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태국전은 하극상 논란이 터지고 이강인 처음으로 한국 축구팬들 앞에 서는 경기였다. 우려와 달리 한국 축구팬들은 이강인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경기 시작 전 전광판을 통해 이강인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17분 교체로 출전했다. 이때도 이강인을 향해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이강인의 이름도 여러 차례 울려 퍼졌다. 이날 경기는 관중수 6만 4912명을 기록했다. 이강인을 향한 함성, 격려도 엄청났다. 이강인도 후반 25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손흥민과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태국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어깨동무하며 다시 한 번 브로맨스를 발휘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강인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축구팬들도 다시 한 번 "이강인"을 부르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말없이 믹스트존을 떠났다. 6만명이 넘는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것에 대한 심경도 들을 수 없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정교한 코너킥을 날리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다만 이강인은 지난 20일 대국민 사과에 임했다. 당시 이강인은 "축구팬들께서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며 "저도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우는 기간이 됐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할 수 있는 기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 팀에 도움이 더 될 수 있고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며, 그런 선수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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