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 5방을 앞세워 13-6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는 4연승과 함께 6승 3패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4승 5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SSG는 기분 좋은 3연승에도 불안함이 적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손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는 추신수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 제 생각엔 (복귀는) 다다음주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도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오른쪽 오금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이후 사흘을 완전히 쉬어간 그는 31일 대타로 한 타석만 소화했다. 이날은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 감독은 "나흘 정도 쉬었기 때문에 오늘은 지명타자로 나가고 수비는 상황을 체크해보고 내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송영진이 나섰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장승현(포수)-박준영(유격수)로 맞섰다. 선발은 최원준.
두산도 부상자가 있다. 전력의 핵심인 양의지.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사실 (회복까지) 매우 조금 남았지만 오늘 처음 몸을 움직여서 아직은 (활용하기가) 조금 부담스럽다. 며 "이제 3일 쉬었으니까 오늘 좀 체크를 해봤는데 아주 미세하게 조금 불안한 감이 있어서 오늘 하루 정도는 시간을 더 줘야 될 것 같다. 안 쓰면 제일 좋겠지만 그래도 대타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1회초 허경민의 2루타와 김재환의 볼넷에 이어 양석환이 1타점 선제 2루타를 날려 1-0으로 앞서 갔다.
박준영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 타구가 나왔다. 1점만 내주고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안상현이 포구에 실패했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4-1로 벌어졌다. 안상현은 고개를 숙였다.
4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 카운트 3-1에서 시속 135㎞ 속구를 때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SSG의 뜨거운 이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에레디아의 웆우간 안타 때 3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타구를 빠르게 판단하지 못해 뒤늦게 전력질주를 한 최정의 표정이 어두웠다. 결국 3루를 밟은 뒤 김성현과 교체됐다. 구단 측에 따르면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으로는 이동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신바람을 낸 SSG는 이후에도 하재훈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 수비 실책을 만회하는 안상현의 1타점 적지 2루타까지 보태며 단숨에 7-4로 역전했다.
이후 5회, 6회에 한 점씩을 내주며 추격을 당했지만 SSG는 6회말 박성한과 김성현, 에레디아의 3연속 안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8회 불안했던 리드를 날려버렸다. 이번에도 한유섬이었다. 두산이 투수를 정철원으로 바꿨으나 SSG의 타선은 불을 뿜었다. 1사에서 박성한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다. 김성현의 볼넷,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고 타석에 선 한유섬이 정철원의 시속 147㎞ 한복판 속구를 잡아당겨 그랜드 슬램을 날렸다. 시즌 4호 홈런이자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홈런이었다.
7타점은 한유섬의 한 경기 개인 통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2019년 5월 8일 문학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7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날 이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 타석에 오른 하재훈은 바뀐 투수 김민규의 시속 135㎞ 속구를 강타해 좌측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렸다. 백투백 홈런으로 시즌 2호포를 장식했다. 올 시즌 3번째이자 통산 1119번째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8회에만 5점을 내며 13-6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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