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연상호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연상호 감독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하는 작품 '기생수: 더 그레이'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낸 '기생수: 더 그레이'는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의 내용을 한국화 시킨 것이 아닌,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쿠키 영상 처럼 들어가는 엔딩 장면은 전체 내용의 8년 후라는 설정이었다. '신이치'(스다 마사키 분)는 고등학생인 게 맞고, 거기 나오는 건 20대 후반 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넷플릭스의 결정이 있어야 하는 거다. 당시 스다 마사키 배우랑 얘기할 때는 뒷 내용에 대한 구상은 있었다. 배우에게는 전체 구상 중에 어떤 시점에 만나러 온 것이라는 얘기는 나눴다. 또 그와 마주하는 이정현 배우한테는 시즌2 전체 구상이 담긴 시나리오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2의)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신이치'가 나온다는 것 정도다. 엔딩에 나왔으니까 중요한 역할을 할 텐데 (제작이)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스다 마사키와 호흡에 대해 "소년미가 있고, 제가 찾던 이미지와 맞았던 것 같다. 배우를 꽤 많이 봤는데 독자적인 세계관 안에서의 '신이치'라는 인물이 필요했다. 워낙 인기가 있는 배우라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제안했는데 너무 흔쾌히 해주신다고 해서 감사하다.
"어린 시절부터 '기생수'를 좋아했던 것 같다. 한 회차 촬영이었는데 촬영 전에 보고 싶다고 촬영장에 왔더라. 영화 '아, 황야'를 함께했던 양익준 감독을 오랜만에 만나고 싶다고 해서 전화해서 떡볶이에 맥주 마셨던 것 같다. 되게 소탈하고 좋았다. 한국 치킨 무를 좋아해서 아내와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그러나 앞서 스다 마사키는 한국 드라마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이에 연상호 감독은 "사실 논란이 있다는 건 잘 몰랐다. 오히려 저는 한국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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