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막내딸' 아일릿(ILLIT, 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2022년과 2023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뉴진스의 존재감을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까.
2024년 3월 25일 데뷔한 지도 채 한달이 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이지만 아일릿의 화제성은 여느 핫한 신인 걸그룹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아일릿은 하이브가 JTBC와 협업한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R U NEXT?)를 통해 발탁돼 10대 소녀 특유의 풋풋함과 상큼발랄함이 어우러진 비주얼 조합을 완성하고 트렌디한 투스텝 계열의 리듬에 몽환적이면서도 몽글몽글한 느낌마저 드는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하우스 댄스 팝 장르의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이 완성되면서 '10대들의 워너비'라는 환상을 매력 있게 그려냈다.
'I WILL'과 'IT'을 결합한 단어인 아일릿은 그 자체로 잠재성을 갖고 있다는 포부가 담겨 있었고 그 의미 그대로 포텐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데뷔하자마자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하이브수저'라는 타이틀도 아일릿의 스타성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이미 '알 유 넥스트'로 보컬 퍼포먼스 등 기본기와 비주얼 표현력 등 매력 발산에 있어서도 경쟁을 뚫고 올라온 만큼 당연히 실력은 검증이 됐고, 방시혁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를 하면서 완성도에도 더욱 힘이 실렸다.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현재 달리고 있는 성공가도에 뒤를 이을 3번째 주자로서 데뷔 전까지는 물음표였던 존재감을 점점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는 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를 통해 호기심과 엉뚱함, 솔직함이 묻어나는 10대 소녀의 진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메시지, 이른바 '얼탱이 없다'는 반응까지 나온 '슈퍼 이끌림' 가사가 가져오는 절묘한 중독성까지. 아일릿의 그야말로 산뜻하고도 상큼한 데뷔다.
일각에서는 아일릿이 (비주얼 음악성 등등 여러 차원에서) 뉴진스와 다를 게 뭐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10대 소녀들의 몽환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에 어렵지 않은 음악성을 얹었다는 점에서 비주얼과 전체적인 색깔만 다른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뉴진스 데뷔 당시가 약간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앞서 3세대 블랙핑크가 데뷔 이후 점차 정통 힙합 장르를 곁들인 걸크러시로 방향성을 계속 가져가면서 후발주자들의 강한 콘셉트와 더욱 확장된 세계관으로 존재감 싸움을 치열하게 하느라 라이트 팬들 사이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올라갈 때쯤 등장했던 신선한 충격이 바로 뉴진스의 '어텐션'(Attention)이었고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Cupid)였다. 아일릿 역시 뉴진스가 확 틀은 K팝 트렌드의 방향성과 큰 틀에서 어느 정도는 결이 비슷하다는 업계 시선도 많이 들려오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뉴진스 '탈 K팝'과 르세라핌 'K팝의 극대화'의 중간 지점에 서서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가져가려고 한다는 분석도 있다. 첫 테이프를 아주 잘 끊은 아일릿의 다음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하이브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일릿의 첫주 국내외 차트 음반 성적은 역시 놀랍다. 한터차트 기준 '슈퍼 리얼 미' 초동 38만장 돌파, '마그네틱' 멜론 지니 벅스 실시간 차트인, 스포티파이 데일리 글로벌 톱송 160위(데뷔 당일 차트인 최초 K팝 아티스트),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8위,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2위에 이어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100 2위 데뷔 등등이다.
아일릿이 과연 2022년과 2023년 뉴진스가 가져온 신드롬을 2024년에 가져올 수 있을까. 5월 컴백하는 뉴진스와의 맞대결도 더욱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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