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하고도 생경하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귀환 [종합]

CGV용산=김나연 기자  |  2024.04.15 11:16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푸티지 시사 및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5 /사진=이동훈
거대한 모래 폭풍과 화염을 뚫고, 복수의 여정이 시작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을 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돌아온다.

15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푸티지 시사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지 밀러 감독이 내한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롭고 강인한 면모로 열연을 펼친다. 강도 높은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은 물론, 검은 분장으로 얼굴을 뒤덮고,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토르'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디멘투스' 역을 맡아 전례 없던 빌런 연기를 선보일 것임을 예고해 흥미를 고조시킨다.

'매드맥스' 시리즈를 통해 깊이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을 연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 밀러 감독은 푸티지 영상을 시사한 뒤 "이 관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크린 중 하나"라며 "이렇게 크게 보니까 너무 좋고, 사운드도 너무 훌륭했다"고 밝혔다.

조지 밀러 감독은 내한 소감에 대해 "한국 영화,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제가 정말 놀란 것은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고, 지식이 높다. 한국에서 영화제가 그 어느 나라보다 많다고 들었고, 도시마다 영화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영화제가 정말 중요한 게 그걸 통해 사람들이 담론을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고 관심이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한국에서는) 흥미롭고, 대단한 감독님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 부분에 있어서 한국에 오는 게 크게 기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가장 놀랐던 건 한국의 음식이다. 전통 한국 음식을 먹었는데 훌륭하고, 환상적이었다. 영화와 음식, 두 가지가 저에게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고,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사진=영화 포스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77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월드 프리미어 상영 소식을 알렸다. 이에 대해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가 처음 관객 앞에서 보여질 때, 전 세계의 관객들이 모여서 어울리고, 영화를 함께 보는 경험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가게 돼 기쁘다"라며 "다른 감독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 제 조감독이 '옥자'를 함께 작업했다. 칸 영화제에서 저녁 자리가 있었는데 봉준호 감독님은 안 계셨지만, 봉준호 감독님을 위한 자리였다. 틸다 스윈튼 배우도 있었다. 서로 아는 사이다 보니까 친분이 생겼다"며 "'기생충' 때문에 호주에 오셔서 만나뵐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는 제가 봉준호 감독님을 인터뷰 했고, 어제는 봉준호 감독님이 저를 인터뷰 해주셨다. 많은 업적을 세우신 봉준호 감독님과 말씀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많이 배우는 경험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지 밀러 감독은 관객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45년간 제 영화를 배급한 워너 브러더스가 한국이 정말 중요한 국가라고 말하기도 했고, 한국에 이틀간 머무른 뒤 호주에 돌아가서 마지막 믹싱을 끝낼 예정이다. 저희가 마지막으로 영화를 내보낼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각본을 쓰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영화를 만들어 나간다. 스태프, 배우들과 영화를 만들고 나서 배급을 통해서 마케팅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반응하는 것"이라며 "이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 첫 번째 스토리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영화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서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봐야 존재 이유가 있는 거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멋진 경험이다. 결국 좋은 영화인지 판단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푸티지 시사 및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5 /사진=이동훈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 "저는 밀도가 있고,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관객을 경험할 수 있게 하면서 순수한 시네마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무성 영화 시절에도 사람들은 영화를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다는 게 영화의 정수이자 진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액션 영화가 시네마를 정의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동안 유성 영화가 나오면서 그것에 대해 잊고 있었다"며 "저는 세 가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왜 이야기하는가. 세 번째는 기술의 진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이 모든 것이 포함된 영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전편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이런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 때 하면 안 되는 건 똑같은 걸 답습하는 것"이라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3일, 이번 영화는 18년의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만의 독특한 점이 많을 것 같고, 대사도 많다. 협상한다거나 사람 간의 상호 작용이 있다 보니까 단순히 황야 위의 추격신만 있을 때보다는 대사도 많고, 스타일도 다르다. 이 영화가 독특하기도 하지만, '매드맥스'를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친숙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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